[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수영 panictoy27@mhns.co.kr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김수영] 음반 한 장을 만드는 데에 수많은 역할이 필요하고, 그들을 총지휘하는 프로듀서의 역할과 그 중요성에 대해 지난 1편에서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았다.

1편에서 이야기했던 조지 마틴, 필 스펙터, 퀸시 존스 외에도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또한 팝 음악 역사에 '전설'로 기록될 만한 거장 프로듀서들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

▶ 드라마틱하면서도 대중적인 사운드 메이킹의 대가,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

이지 리스닝 팝 음악(쉽고 대중적이면서도 친근한, 스탠다드 팝 음악들을 일컫는 용어)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포스터.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로, 현재는 '버브 뮤직'(Verve Music)의 사장이기도 하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여 결국 13세라는 이른 나이에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워싱턴 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18살에 미국의 유명한 Rock & Roll 가수인 '척 베리'(Chuck Berry)의 밴드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1971년에는 그가 직접 'Skylark'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하게 되고, 이 밴드의 'Wildflower'라는 곡은 1973년,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의 놀라운 성과를 보이게 된다.

다이애나 로스, 도나 서머, 얼스 윈드 앤 파이어, 시카고, 에어 서플라이 등, 이지 리스닝 팝 음악의 대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게 되는데, 데이비드 포스터는 키보디스트로서, 혹은 작곡가로서, 혹은 프로듀서로서 그의 능력을 발휘하며 인지도를 높여 간다.

시카고의 'Hard to say I'm sorry', 얼스 윈드 앤 파이어의 'After the love has gone', 마이클 잭슨과 패티 오스틴이 함께 부른 'It's the falling in live',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셀린 디온의 'The Power of love', 'Let's talk about love', 'Tell him', 'Miracle', 토니 브랙스톤의 'Unbreak my heart' 등의 곡들은 모두 데이빗 포스터의 손길이 거쳐 간 작품들인데, 이런 곡들에서 알 수 있듯이 데이비드 포스터는 그야말로 '음악을 통해 마법을 선사하는' 아주 드라마틱한 편곡의 끝판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팝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뮤지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포스터의 음악은 많은 대중에게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서정적이면서도 편안하고, 혹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편곡으로 듣는 이의 귀를 홀리는 데에 충분한 음악이지 않을까.

 

 - Earth, Wind & Fire의 'After the love has gone' 라이브 영상

 

 

 

 

   
베이비 페이스(Baby face)

▶ 훌륭한 싱어송라이터 이자 훌륭한 프로듀서, 베이비페이스(Baby face)

Kenneth Brian Edmonds 라는 본명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이자 프로듀서이다. '소싯적에 팝 음악 좀 들어봤다'라는 사람 중에 베이비페이스의 'MTV Unplugged' 음반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그의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베이비페이스'라는 이름은 정말 이름 뜻 그대로 '동안인 외모'인 탓에 붙여지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참고로 그는 1959년생이다) 형제 중 두명이나 음악을 했던 이유로 Melvin Edmomds와 Kevon Edmonds 라는 두 형과 함께 'After7'이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음악 활동을 하기도 했고, 또한 많은 대형 아티스트들의 음반에 작곡가로서, 혹은 프로듀서로서 참여하기도 했으며 그 자신 역시도 솔로 앨범을 여러 장 발표하며 음악적 재능을 발휘한 사람이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27회 노미네이트, 11번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솔로 앨범으로는 총 10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으며, 그가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로 참여한 앨범은 100장이 훌쩍 넘는다.

토니 브랙스톤, 휘트니 휴스턴, 에릭 클랩튼, TLC, 어셔, 비욘세, 마이클 볼튼, 저스틴 비버, 릴 웨인, 아리아나 그란데 등, 억 소리 나는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했으며, 1989년에 'LaFace Records'라는 레이블의 공동 대표가 되어 TLC의 'CrezySexyCool' 앨범과 토니 브랙스톤의 'Toni Braxton', 'Secrets' 앨범, 그리고 1992년에 개봉한 영화 'Boomerang'의 사운드 트랙에 수록된 보이즈 투 맨의 'End of the road'의 프로듀싱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 외에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히트곡 혹은 히트 앨범에 참여한, 퀸시 존스와 함께 흑인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훌륭한 아티스트이다.

 

- Baby face와 Eric Clapton이 MTV Unplugged 에서 함께 부른 'Change the world'. (오디오 영상)

 

 

 

   
릭 루빈(Rick Rubin)

▶ 얼터너티브 록 음반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프로듀서, 릭 루빈(Rick Rubin)

얼터너티브 록 음악뿐만 아니라 컨트리부터 팝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한 프로듀서이다. (필자가 처음 이 사람의 이름을 발견한 앨범은 '나인 인치 네일스'의 앨범이었다) 주로 록 음반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사람이다 보니, 무겁고 헤비한 사운드에 강점을 보이는 사람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 스티브 프리만 이라는 학교 선생님에게 기타와 작곡을 배웠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The Pricks'라는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이때에도 밴드 활동을 하며 프로듀싱을 맡아 밴드 이름과 동일한 'The Pricks'라는 앨범을 발표했으며, 이때가 1981년, 그 후로 U2, 엘엘 쿨 제이,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비스티 보이스, 슬레이어, 믹 재거, 나인 인치 네일스, 에어로스미스, 림프 비즈킷, 메탈리카, 린킨파크 등의 밴드들과 함께 작업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자리를 굳혀갔다.

이 외에도 샤키라, 카니예 웨스트, 제임스 블레이크, 제이 지, 에드 시런, 레이디 가가, 데미안 라이스, 라나 델 레이 등의 팝 뮤지션들과 작업하기도 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9번의 노미네이트, 8회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아메리칸 레코딩스'(American Recordings)의 대표로 있기도 하다.

'Stripped-down' 스타일의 프로듀싱이 그의 가장 큰 트레이드마크라고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아주 간결하면서도 꽉 찬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이다. 프로듀서이자 힙합 뮤지션인 '닥터 드레'(Dr. Dre)는 릭 루빈을 가리켜 '그는 명백히 중독성 강한 음악의 프로듀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Nine Inch Nails의 히트곡 중 하나이자 릭 루빈과 함께 작업한 곡 'H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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