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관장 정형민)은 4월 19일부터 8월 3일까지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덴마크 차세대 비디오 작가 예스퍼 유스트의 개인전, '예스퍼 유스트: 욕망의 풍경'을 개최한다.  
 
예스퍼 유스트는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덴마크관 전시를 통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상업영화에 필적하는 영상과 사운드, 편집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환경 사이의 미묘한 교감을 섬세하게 추적하여 모순적인 느낌을 극대화해 드러내는 특징을 지닌다.
 
초기 '남성'을 주제로 작업했던 예스퍼 유스트는 2008년 이후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은 '여성의 은밀한 욕망의 투사'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진다. *테레민으로 연주되는 배경음악과 어우러지는 영상은 신비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 테레민 - 러시아에서 개발된 신비의 악기로 직접적인 신체접촉 없이 연주가 가능한 두 고주파 발진기의 간섭에 의해 생기는 소리를 이용한 신시사이저 악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이것은 욕망의 풍경이다'(2013)는 황무지를 헤매고 다니는 관계를 알 수 없는 두 여성의 행동이 그들을 이끄는 욕망에 따라 펼쳐진다. 마주 보는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이 서로에게 건네는 대화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름 없는 장관'(2011)은 장애를 가진 중년 여성과 그를 쫓는 젊은 남성 사이의 감정·정서·배경 등에서 나타나는 복합성이 시선을 끈다. 이 밖에도 '크롬의 사이렌들'(2010), '주거지에서의 여정'(2008),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최신작 '왓 어 필링'(2014)등이 있다.
 
전시는 설치영상뿐 아니라 '미디어박스'를 통한 감상이 가능하다. 미디어 박스안의 영상은 관객이 원하는 영상을 선택해서 볼 수 있어 재미와 흥미를 더한다. '예스퍼유스트: 욕망의 풍경'은 영화의 관례적인 형식을 충실히 따르는 듯하면서도 결국 관객들의 기대를 끊임없이 비껴나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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