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진짜 무대의 가치가 느껴지는 공연이 왔다.

뮤지컬 '머더 포 투'는 최근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드림걸스' 아프리칸 아메리칸 캐스트 내한 등 굵직한 작품을 올린 오디컴퍼니의 또다른 브로드웨이 작품이다. 마커스 역에 제병진과 안창용, 용의자 역에 박인배와 김승용, 피아니스트 역에 강수영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요즘 어떤 뮤지컬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한 색채를 지녔다. 극과 현실의 경계선을 오가는 웃음 코드는 코미디 장르의 작품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머더 포 투'에선 그런 웃음코드조차 극의 전개에 치밀하게 맞물려 있다.

또 그런 것이 극을 위한 구성이라기보단 공연의 가장 근본인 '관객을 위한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관객들은 처음 이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워보이는 도입부를 지나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고, 두 배우(와 한 명의 피아니스트)에게 완전히 몰입하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경험이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라면 다름이 아닌 무대 위의 두 배우(와 한 명의 피아니스트)일 것이다. 흔히들 무대예술은 배우예술이라고 하지만, '머더 포 투'는 그것을 120% 이상 증명한다. 배우들의 (뚝뚝 떨어지는)땀과 (정말 힘들어보일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열정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 '머더 포 투'는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한 해답은 아닐 것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하고, 티켓이 매진되는 매력적인 유명 배우가 나오거나, 숨 쉴틈 없이 지붕뚫는 고음을 발사하지도 않는다. 제4의 벽이 너무 기습적으로 깨지는 장면에서 오히려 몰입감이 깨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도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본다면 이야기 자체로서의 매력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무대 위에서 관객을 향해 진심을 다한 인사를 보내는 배우들을 보는 순간 잊게 되지 않을까.

   
 

시대의 무게가 무거워진 지금, 관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무게를 덜어내려 하고 있다. '머더 포 투'는 적어도 90분 동안 그 무게를 확실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머더 포 투'는 5월 28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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