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인어의 데이비드 앨런 매밋 작 신성우 재창작 오승욱 연출의 극장 속의 인생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데이비드 앨런 마멧(David Alan Mamet, 1947년 11월 30일 ~ )은 미국의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 영화 감독이다. 현대 미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중 한 명이다. 영화 심판(The Verdict)을 감독하고, 영화 <글렌게리 글렌 로스(GLENGARRY GLEN ROSS), 스파르탄(Spartan) 하이스트(Heist), 스테이트 앤 메인(State And Main), 윈슬로 소년(The Winslow Boy)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2006년 제10회 판타지아 영화제 각본상,1992년 제12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가상, 1989년 제9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1989년 제9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재창작과 번역을 한 신성우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 출신이다. 2008년 [씸퍼씨]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3/4분기 마켓 최우수작 선정, 2011년 [죽은 듯이 고요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마켓 2/4분기 심사위원 추천작 선정, 시나리오 연출작품 <내 파란세이버> <귀먹은 베개> <사돈> <나의 더티 댄싱> <씸퍼씨스나크 사냥> <극장속의 인생> <오페라 연극 멕베스> 연출가 오승욱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와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대학원 출신이다. 연출작품으로는 <환생구역> 극<장속의 인생> <뮤지컬 찍힌놈들> <뮤지컬 큰길가에서> <아르트로 우이의 저지가능한 상승> 등이 있다. 무대는 두 선후배 배우가 함께 사용하는 분장실이다.

무대 양쪽에 의상을 걸어놓은 긴 옷걸이가 있고, 분장 대는 의상걸이와 마찬가지로 출연자가 이동해 들여오고 내갔다 한다. 후반부의 병원의 수술 장면 역시 출연자가 이동 배치한다. 도입이나 후반부에 배경 쪽 조명을 역광으로 비춰, 객석으로 설정을 한다.

 

연극은 도입에 공연을 마친 두 배우가 박수소리와 함께 배경 쪽을 향해 절을 한다. 40대 중반의 중견배우와 20대의 젊은 배우다. 곧바로 무대 앞쪽으로 돌아서서 분장 대를 무대 좌우에서 들여오고, 분장을 지우기 시작한다. 후배 배우가 선배에게 자신의 연기가 어떠했는가를 조심스레 묻는다. 선배는 괜찮았노라고 대답을 해준다. 선배는 머리에 스프레이를 하며, 익숙한 모습으로 분장을 지운다. 헤어지면서 선배가 술 한 잔을 하자고 후배에게 권하지만, 후배는 사양을 하고,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공연을 마친 후 분장을 지우며 선후배가 대화 하는 장면이 반복이 되고,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 같은 것이 강조되는 듯싶은 느낌으로 극이 전개된다. 그러나 공연이 거듭되면서, 후배는 가끔 대 극단 오디션에 지원을 하고, 선배에게 떳떳하게 밝히지를 못하지만 그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후배는 차츰 젊은 주인공을 맡는 일이 생기고, 차츰 선배보다 좋은 배역으로 출연하게 되니, 초자 시절의 위계질서를 등한히 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게다가 선배에게 무엇을 가져다 달라고 심부름 비슷한 일을 시키기까지 한다. 선배는 마음이 상해도, 자신도 초자시절부터 겪어왔던 일이라 참아내지만, 언짢은 심정이 어찌 아니 들겠는가?

선배인 중견배우의 모습은 배우들만의 모습은 아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한 채, 정지 상태에 들어갈 때가 있다. 물론 안간힘을 쓰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해도, 거의 대부분의 인생은 성큼 성공적인 길로 발을 옮기지 못한다. 흔히들 운명과 관계가 있다고들 표현한다. 극의 내용도 연극 속 인생인지, 인생 속의 연극인지...

여하튼 그러한 삶 속에서<극장 속의 인생 (A Life in the theatre)>이 펼쳐진다. 후배가 뮤지컬 <라만차의 사나이(Man of La Mancha)> 오디션에 합격을 하고, 주인공 돈키호테 역을 맡게 되니, 선배의 표정이 질투로 일그러진다. 선배가 귀가한 후 후배는 뮤지컬 주제가인 "나는 나, 돈키호테" "잊을 수 없는 꿈" 등을 분장실에 남아 연습을 한다.

그때 인기척에 놀란 후배가 분장실 휘장을 들치니, 귀가하지 않고 분장실 밖에서 후배를 몰래 지켜보던 선배가 이 노래들을 따라 부르는 것에서 선배 역시 오디션에 응모를 했으나 낙방한 것으로 객 석에 감지된다. 향후 선배의 질투로 인한 후배 연기 방해공작이 펼쳐지면서 대사를 까먹은 체 하여, 후배의 연기를 의도적으로 실패로 이끌어 가는 등 훼방공작이 펼쳐진다. 물론 두 사람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이끌어 가기도 한다.

 

대단원에서 두 사람의 연기는 환자 수술 장면 도중 선배의 결정적 실수로 연극은 실패로 끝이 난다. 그로 인해 선배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손목의 핏줄을 절단한다. 후배가 놀래 선배를 병원으로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선배는 별 것 아니라며 후배를 돌려보낸다.

한규남이 선배로, 김정규가 후배로 출연해 제대로 된 성격설정과 호연으로 관객을 도입부터 극 속에 몰입을 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기획 박성우, 음향디자인 황동근, 조연출 김보경 주관 플레이유니온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어우러져, 극단 인어(대표 최원석)의 데이비드 마멧(David Alan Mamet) 작, 신성우 재창작, 오승욱 연출의 <극장 속의 인생(A Life in the theatre)>을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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