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수호 캐스터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프로야구의 화려한 탄생 이전, 잠실야구장을 내달렸던 이름없는 야구소년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은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

지난 11일, 서울극장에서 영화 상영 후 야구썰전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권해효의 무대 인사로 시작된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 야구썰전 토크콘서트는 연출자 김명준 감독과 스포츠 중계의 레전드 유수호 야구 캐스터, 사회인 야구단 조마조마의 1루수로 활약 중인 '광수생각'의 박광수 만화가가 게스트로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를 참 잘 봤다. 유명 스타들의 시구보다 재일교포 학생야구단이나 이곳에 참석한 열렬한 팬들이 하는 의미 있는 시구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열띤 호응을 이끌어낸 유수호 야구 캐스터는 수십 년간 쌓아온 해박한 야구 지식과 경험담을 소개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박광수 만화가는 "많은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니 더욱 가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것 같다"며 "오늘 저는 작가가 아니라, 야구인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혀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국 야구역사를 통틀어 베스트 라인업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유수호 캐스터는 투수로는 최동원과 선동열, 1루수에는 김재박 등 레전드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넥센의 박병호 선수를 비롯해 요즘 젊은 선수들 또한 기량이 뛰어나 매번 놀란다"고 선수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좋아하는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김명준 감독은 "나는 부산사람이라 롯데를 응원한다"는 말로 행사에 참석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으며, 박광수 만화가는 "이숭용 선수와 친분이 있어서 넥센을 응원하다가 지금은 코치로 옮기신 KT 위즈를 올해 응원해 볼까 한다"고 전했다. 유수호 캐스터는 "이럴 땐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나는 10개 구단 모두를 좋아하고 응원한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재일교포 학생야구단에 대해 뭉클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1970~80년대 고교야구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공유한 이번 야구썰전 토크 콘서트는 늦은 시간까지 열띤 분위기가 이어져, 참석한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했다. 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문화뉴스 편집국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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