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늑대인간 '제이콥'을 맡으며 세계 영화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테일러 로트너.

2008년 개봉한 '트와일라잇'에선 비중이 작았으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늑대인간으로 소개한 '뉴 문'(2009년)에선 엄청난 초콜릿 몸매를 선보여 여심을 흔들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뱀파이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고, 테일러 로트너 역시 앞으로의 창창한 앞날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트와일라잇' 시리즈 후 그의 필모그래피는 안타깝게 올라가지 못했다. 2011년에 단독 주연으로 출연한 액션 영화 '어브덕션'은 전국 15만 성적으로 물러났고, 그 후 뚜렷할 국내 개봉작이 없었다. 미국 현지에서도 '그로운 업스 2'(2013년) 말곤 이렇다 할 영화가 없었다. 자신이 가진 늑대인간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테일러 로트너가 참여한 작품은 '트레이서'다. '브레이킹 던 Part.2' 이후 3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이다.

   
 

그가 맡은 '캠'은 자신의 전 재산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로 퀵 배달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이유로 사채를 빌려 빚을 갚아야 하고 월세도 밀려있는 상황에 있는 청년이다. 배달 중 '니키'(마리 아브게로폴로스)와 충돌 사고를 당해 자전거가 고장 나고 만다. 니키는 익스트림 스포츠인 '파쿠르'를 하다가 사고를 낸 것이었다.

니키가 사과의 의미로 다음날 자전거를 새로 사주고, 캠은 니키로 인해 파쿠르에 흥미를 갖게 되며, 니키의 파쿠르팀에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속한 파쿠르팀은 어두운 범죄 조직과 연관이 되어 있었다. 결국, 의도치 않게 범죄 현장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과 니키의 목숨이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된다.

'투사를 위한 코스'라는 의미의 '파쿠르'는 도시나 자연환경 속에 있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개인 훈련이다. 훈련자들은 '트레이서'라고 부르며, 국내에선 '야마카시'로 알려졌다. '파쿠르' 소재의 액션 영화들은 본격적으로 국내에 파쿠르를 알린 '야마카시'(2003년), 폴 워커의 유작으로 유명한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2014년) 등이 있다.

파쿠르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모두 범죄 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범죄 현장에 우연히 말리게 되거나, 범죄를 계획적으로 저지르거나, 경찰에 협조하는 내용 들이 대다수다. '트레이서' 역시 그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에 충실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 스토리라인에 충실하므로 이미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되고 실제로 그 흐름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준다. 여기에 자전거 택배를 배달하는 장면은 이미 2012년 영화 '프리미엄 러쉬'를 통해 조셉 고든 레빗이 액션을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이 작품의 촬영 기법은 칭찬할 수 있다. 건물 위를 뛰어다니는 배우를 담기 위해 스태프 역시 같이 안전장치를 착용하며 뛰어다녔다. 스턴트맨의 몸에 카메라를 설치해 역동적인 화면을 구사했고, 핸드헬드 기법을 가미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테일러 로트너 역시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액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연출은 늑대인간 이미지를 지우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테일러 로트너에게, 위험을 감수한 촬영 스태프들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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