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올봄, 지하철에서 얇아진 옷차림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가 새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행사 '바흐 인 더 서브웨이즈(Bach in the Subways)'를 유치해 오는 21일 5~8호선 10개 역에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바흐 인 더 서브웨이즈' 행사는 바흐의 탄생일인 21일,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지하철 역사 및 공공장소에서 바흐 곡을 연주하는 세계적인 음악 프로젝트다. 2010년 미국의 첼리스트 데일 핸더슨이 뉴욕의 지하철에서 연주한 것으로 시작됐으며, 참여자가 점점 늘어나 올해는 39개국 129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연주 플래시몹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사와 '달려라 피아노'가 손잡고 기획한 이번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5호선 3개역(광화문역, 왕십리역, 여의나루역), 6호선 3개역(녹사평역, 삼각지역, 합정역), 7호선 4개역(어린이대공원역, 노원역, 이수역, 건대입구역)에서 진행되며, 시민들이 직접 연주하는 바흐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모인 64명의 시민이 바이올린, 피아노, 하모니카, 플루트, 기타 등 여러 가지 악기로 바흐의 곡을 연주하며, 솔로, 듀오, 트리오, 콰르텟 등 편성도 다양하다.

공사 관계자는 "단순히 시민이 공연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플래시몹 형태이기 때문에 좀 더 친근하고 자유롭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와 더불어 공사는 18일 오후 3시부터 6호선 청구역에서 합정역까지 가는 전동차 안에서 '음악이 있는 지하철'을 주제로 라이브 공연도 펼친다. 공연엔 MC한새, 로맨틱멜로디초비, 에이나가 함께 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노래와 춤을 선사할 예정이며, 공사 직원이 같이 타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음악이 있는 지하철'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벌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19일엔 동덕여대 피아노과와 함께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같은 달 23일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와 손잡고 5호선 답십리역부터 김포공항역으로 가는 전동차 안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해 춤과 노래로 흥겨운 연말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7호선 노원역과 어린이대공원역은 '피아노가 있는 테마역사'로 꾸며 대합실에 피아노를 비치해 오가는 시민 누구나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김병선 홍보실장은 "세계적인 문화행사에 공사가 참여함으로써 활기 넘치는 서울 지하철의 모습을 세계에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하철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영감을 얻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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