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극영(1903~1988) 선생의 생가 
 
[문화뉴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을 작곡, '반달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동요작가 故 윤극영(1903~1988) 선생이 생전 10년 넘게 살았고 생을 마감했던 가옥이 역사·교육·문화예술 공간으로 리모델링된다.
 
윤극영 선생은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나 교동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의 경기고등학교인 경성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법학전문학교에 입학했지만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음악을 배웠다.
 
우리말 동요를 보급하겠다는 마음으로 귀국한 윤극영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인 '반달'과 '설날' 등을 작사·작곡해 소파 방정환 선생이 발행한 어린이 잡지 '어린이'에 1924년 발표했고, 192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집인 '반달'을 발간했다.
 
'반달' 이외에도 '고드름', '따오기', '고기잡이', '어린이날', '무궁화', '나란히 나란히', '엄마야 누나야'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요를 발표하고, 동요에 곡을 붙여 동요 보급에 힘쓰는 등 어린이문화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또, 방정환 선생과 1923년 색동회를 창립하고 어린이 날을 제정하는 등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생가를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를 최대한 원형 보존하는 틀에서 부분 보수하고 실내 리모델링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요 작사·작곡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29일 밝혔다.
 
1970년도에 지어진 강북구 수유동 인수봉로84길 5번지(4·19혁명 기념탑 인근) 가옥은 윤극영 선생이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줄곧 살았던 곳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장남이 거주 중인 가옥을 시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영구보존하기 위해 작년 12월 매입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미래유산 보존사업'의 목적으로, 그동안 유가족, 민간단체, 구청 등에서 자체적으로 문화예술 분야 중 상징성이 큰 관련 시설(가옥)을 보존한 경우는 있었지만, 서울시가 직접 매입해서 보존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서울시 미래유산 보존사업'은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생활사적 가치가 있는 20세기 근현대 유산·유물을 지속 가능한 보존방식으로 미래세대에 남겨준다는 목표로 서울시가 '12년부터 추진 중이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