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제 오즈볼트 ⓒ 양미르 기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권혜림 인턴기자] 조르제 오즈볼트(Djordje Ozbolt, 1967)가 5월 6일까지 한국 첫 개인전 'Lost and Found'를 연 가운데, 한국에 첫 방문한 조르제 오즈볼트를 갤러리바톤에서 맞았다.

오즈볼트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드로잉, 회화, 조각 등 여러 매체를 폭넓게 넘나드는 예술가다. 이번 개인전은 여러 이미지, 레퍼런스, 장면, 기호를 결합해 충돌하도록 하는 오즈볼트 고유의 화법을 총망라하는 자리다. 이 전시는 주로 유럽, 미국, 일본을 주 무대로 활약해 좀처럼 한국에서 접할 기회가 드문 오즈볼트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된다. 'Lost and Found' 전은 현란한 색채감각이 돋보이는 조각과 의외성이 가득한 회화 등 최신작을 모은 전시로 상징성과 위트가 가득한 작품을 만날 것이다.

그의 초현실주의적 감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오즈볼트는 자신의 흥미, 경험, 교육, 배경 등 여러 방면에서 체득한 다중적인 요소를 작품에 집약적으로 축적한다고 한다. 그의 부조화스러운 오브제와 아이콘의 배치에서 온 질서와 무질서가 긴장감 넘치게 하고 이는 역설적으로 관람객들을 매혹한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작가님은 이번이 처음 한국 방문이시죠?
ㄴ 네 맞아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이번 한국 전시에서 어떤 걸 보여주시려고 했나요?
ㄴ 이번 전시에서는 '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해 온 다양한 작업들이요. 제가 작업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게 이번 전시의 의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떤건가요?
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 작업들은 정해진 답을 주는 것보다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에 가깝거든요. 저는 질문을 던지지만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아요. 말이 되나요?

 

작가님 말씀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죠?
ㄴ 맞아요, 정확해요. 그리고 항상 아티스트는 의도는 가질 순 있지만 그에 대한 대중의 해석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냐면 제가 모든 걸 다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작품을 보는 사람은 중요한 걸 놓치게 돼요. 저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무언가를 볼 자유를 가지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각각의 사람들이 다른 만큼 각자 다른 것들을 보기 때문이에요. 위협적이라고 느끼든 어떤 것에 질문을 던지든 재미있다고 느끼든 저는 다 좋다고 생각해요. 관람객에게 해석의 자유를 남기고 싶어요.

그러면 사회 이슈를 대중들에게 묻고 싶은 건가요?
ㄴ 작품에 따라 다르죠. 의식적으로 시사적 이슈나 정치적 주제를 다루진 않아요. 하지만 제 작품들을 보면 그런 시대적 상황들에 영향을 받는다는 걸 깨닫죠. 직접적이기보단 간접적인 방식으로요. 제 작품에 표현된 '도널드 트럼프'가 그런 예구요. 결국엔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가 작품에 반영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작품들의 주요 모티프(주제)는 뭔가요? 그리고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나요?
ㄴ 주요 모티프라는 건 없어요. 저는 굉장히 많은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아요. 만화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도 있구요, 내가 지금 당신과 하는 대화로부터도 영감을 얻어요. 말 그대로 '그 어떤 것' 이든지요. 보통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걸 적어요. 저는 제 아이디어가 (작품에 제대로 반영되는가)에 신경을 더 많이 쓰죠. 가끔 작품 안에서 반복되는 주제가 있긴 해요. 하지만 주요한 주제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 있어서도 제가 어떻게 느끼고 제가 뭘 표현하고 싶은 지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모티프가 없는 게 모티프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지금의 전시가 이전 전시와 달라진 점은 뭐가 있을까요?
ㄴ 딱히 달라진 건 없어요. 미술관마다 요구하는 컨셉이 달라서 좀 고쳐야하는 경우는 있었지만요. 이번 전시 같은 경우에는 전에 했던 전시들과 비슷해요. 매우 전형적인 장소여서요. 그래서 장소에 관한 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좀 더 내 자신을 어떻게 더 잘 표현할까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문화 人] 조르제 오즈볼트, "달리는 이제 시들…피카소는 계속 좋아" ② 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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