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작소365의 '목공들이 만드는 이야기 피노키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다가오는 봄을 맞아 나들이하기 좋은 공원과 도심 곳곳이 지붕 없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서울문화재단이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거리공연 프로그램 '거리예술 시즌제(봄)'를 오는 4일부터 5월 24일까지 매 주말마다 선유도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도심 4곳에서 9개 거리예술작품을 총 56회 진행한다.

'거리예술 시즌제'는 시민들에게 일상공간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단체들엔 발표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행사로, 생활 속 공간인 공원과 도심에서 거리예술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개최되는 대부분의 축제에 비해 '거리예술 시즌제'는 봄과 가을의 시즌별로 2개월(4~5월, 8~9월) 동안 매 주말마다 거리공연이 지속한다. 따라서 시민들이 계절 내내 거리 곳곳에서 무료로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엔 서울 시내 7개 공간에서 17개 예술단체가 참여해 약 1만 5천 명의 시민과 만나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

이번 '거리예술 시즌제(봄)'엔 '극단 문', '모다트',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거리예술작품이 총 56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매 주말마다 2~5개의 작품이 오후 1시부터 7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매달 첫째 주는 선유도공원, 둘째 주는 보라매공원, 셋째 주는 서울숲, 넷째 주는 DDP에서 순회공연을 제공한다.

이번 시즌제에 참여하는 작품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했으며, 창작연희, 인형극, 이동형 거리극, 거리무용, 거리음악극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무용을 기반으로 움직임에 대한 연구가 돋보이는 '꽃피는 사월'(온앤오프무용단)과 한국과 인도의 전통악기 협연을 통한 거리무용 '감정공간'(모다트), 다양한 의류를 소품으로 활용한 거리극 '어느날 오후'(배낭속사람들), 독특한 의상과 함께 색다른 피노키오 이야기를 들려줄 '목공들이 만드는 이야기 피노키오'(공작소365), 커다란 바퀴를 굴리며 진행되는 이동형 거리극 '바퀴; 무지막지 서커스'(극단 몸꼴)가 주목할 만하다.

   
▲ 극단 문의 '제랄다와 거인'

또한, 한 명의 배우가 다양한 종이컵을 등장인물로 만들어 풀어내는 인형극 '제랄다와 거인'(극단 문), 독일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냉철한 사회비판 의식이 돋보이는 거리음악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잊혀가는 각설이를 광대의 재담, 놀이, 기량으로 풀어낸 전통연희 '황금거지'(연희집단 The 광대), 호주 민속악기와의 협연 등을 통해 전통 사물놀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창작연희 '정글(Jungle)'(타고)는 일반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역동적인 거리예술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티켓을 구매하고 공연장을 찾아가야 하는 일반 공연과는 달리 '거리예술 시즌제'는 일상 공간인 거리에서 시민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며 "개관을 앞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와 연계해 거리예술을 활성화하고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예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예술 시즌제(가을)'은 오는 6월경 공모를 통해 참여단체를 선발하며, 8월~9월 주말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다시 한 번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sfac.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