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LG 아트센터에서 LDP 무용단의 신작 'Graying' 하이라이트 시연이 진행됐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진 4월의 첫 주말, 한국 현대무용의 젊은 에너지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인기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했던 류진욱, 안남근, 이선태, 임샛별 등 무용수들의 열정을 느낄 수도 있다.

오는 4일과 5일 LG 아트센터에서 LDP 무용단 '12MHz' & 'Graying' 공연이 열린다. 공연을 앞두고 2일 오후 LG 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Graying'의 하이라이트가 진행됐다. 역동적인 공연에 무용수들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왔다. 시연 이후엔 '12MHz'의 이경진 무용수, 'Graying'의 신창호 안무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12MHz'는 모차르트 레퀴엠과 전자 음향에 섬세하고도 세련된 안무가 더해진 작품으로 김판선 안무가가 연출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소리, 파장, 진동을 담은 작품이다. 신창호 안무가는 "12MHz'는 소리의 파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소리의 파장이 사람이 낼 수 있는 음색이나 톤, 성격에 따른 어투, 억양의 속도에 따라 인격이 다르듯이 소리에 대해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지, 어떻게 교감하고 파장이 부딪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경진 무용수는 "이 작품은 12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며 "무용수 개인마다 메가헤르츠라는 주파수의 특성을 몸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신체와 물체의 감각과 감정의 소리를 온몸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는 쉽게 설명을 하기 위해 노래방 갈 때를 예로 들었다. "마이크에서 삐하는 소리가 나오는 부분을 가지고, 그 소리를 무용수 개별적으로 한명씩 지정을 했다. 그 음을 들으며 즉흥적으로 나오는 부분을 고정해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경진 무용수

이 작품은 스피커가 오브제로 많이 나온다. 24개의 스피커가 설치된 무대가 있다. 류진욱, 안남근, 이선태, 임샛별 등 남자 6명, 여자 6명, 총 12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LDP 무용단의 트레이드마크인 역동적인 '군무'를 확인할 수 있다.

LDP 무용단 신입 단원으로 첫 작품을 하게 된 이경진 무용수는 "좋은 댄서분들, 안무가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다"며 "관객분들이 무용수 개개인이 주파수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시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고 관람 포인트를 알려줬다. 지난해 뉴욕 발렌티나 코즐로바 국제 무용콩쿠르 금상을 받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사 졸업을 한 이경진 무용수는 "이제 갓 대학을 졸업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큰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신창호 안무가의 'Graying'은 스크린과 비디오 아트를 활용한 다각도의 시선으로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그는 "'Graying'이라는 자체가 노화라는 의미"라며 "단순히 생물학적 노화뿐 아니라 현상 그 자체를 바라보거나, 사람을 포함한 전체적인 개체의 노화를 바라봤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여기에 사회적 이슈인 고령화 사회도 던져보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무한대로 반복되는 순환'이다. 신창호 안무가는 "노화가 단순히 소멸하고 프레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순환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대 위엔 거대한 원형 오브제들이 놓여있다. "서클링이 생기는 것이 노화 자체가 생성에서 소멸로 가고, 소멸했기 때문에 새로운 생성이 되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신창호 안무가는 "링 개체 하나하나가 무용수 개개인의 특징이다. 개개인 삶이 다양하다 보니 위치와 높낮이 관계에 대해 재배치했다"며 세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 신창호 안무가

한편 이 작품엔 지난해 '댄싱9' 시즌2에 출연했던 윤나라, 안남근 외에 류진욱, 이선태, 강혁, 김성현, 임종경, 천종원 등 8명의 섹시한 남성 무용수들이 등장한다. 국내 현대 무용단으로 드물게 팬들이 많은 이유를 묻자 신창호 안무가는 "LDP 무용단이 항상 추구한 것이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내는 방식이다"며 "기존에 있던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하는 단체다. 스타 무용수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인기도 상승한 것 같다"고 이유를 언급했다.

2001년 창단 이후 춤에 대한 열정과 패기로 15년 역사를 개척해 온 LDP 무용단의 신작 '12MHz'와 'Graying'은 4일 오후 3시와 7시, 5일 오후 4시에 시작된다.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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