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4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7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엄마 까투리'가 뮤지컬 및 종합 부문에서, '흥보씨'가 연극 부문에서, '교향악축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클래식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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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4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30일까지 소월아트홀에서 열리는 '엄마 까투리'로, 14회 상연되어, 3,420명이 관람했다. '엄마 까투리'는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인 '2016 캐릭터연계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뮤지컬은 권정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혜로운 엄마 '까투리'와 꿩병아리 네 남매가 자유롭게 숲 속을 누비며 다양한 동식물과 곤충 친구들을 만나 자연과 교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정서에 맞는 국악 선율도 인상적이며, 바람과 곤충이 내는 자연 소리를 이용해 마치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맑고 순수한 막내 '꽁지', 귀여운 소심쟁이 첫째 '마지', 당돌한 깜찍이 둘째 '두리', 개구쟁이 셋째 '세찌' 등 TV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다람쥐와 청설모가 서커스 공연을 펼치고, 쇠똥구리와 반딧불이 비보잉 공연을 하는 등 볼거리가 추가됐다. 경상북도 서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아이들에게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도록 하면서 지역 문화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가족뮤지컬 '엄마 까투리' 포스터

연극 부문에선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창극 '흥보씨'가 1위에 올랐다. 6회 상연되어, 2,611명이 관람했다. 작품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2014년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극본·연출로 창극에 처음 도전해 차범석 희곡상 수상과 더불어 2016년 창극 첫 프랑스 공연을 테아트르 드 르 라 빌에서 펼친 바 있다. 또한, 고선웅 연출의 음악 파트너는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로도 활동하는 재주꾼 이자람이 맡았다. 작창, 작곡, 음악감독을 모두 맡은 이자람은 우리 전통에 자신만의 감각을 덧입혀 새로운 장르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또한, 무르익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국립창극단 20·30대 남자 배우들의 약진을 볼 수 있다. 남남 듀엣으로 형제간의 우애와 긴장을 그려낼 '흥보' 역 김준수와 '놀보' 역 최호성, 극의 감초로 활약할 '마당쇠' 역 최용석, 판소리 '흥보가'의 '흑공단타령'과 '제비노정기'를 각각 독창할 '원님' 역 이광복과 '제비' 역 유태평양까지 참여한다. 고선웅 연출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선한 것은 변해야 하고 악한 것은 정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야기도 새롭고 참신하고, 기가 막힌 이야기보다 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 11회 상연되어, 4,668명이 관렴했다.

▲ 창극 '흥보씨' ⓒ 문화뉴스 DB

2위는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23일까지 열리는 '왕위 주장자들'로 7회 상연되어, 1,653명이 관람했다.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극단이 2017년 시즌 첫 작품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노르웨이 국민 작가, 근대극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헨리크 입센의 5막 대작이다. 인물들 사이의 의심과 믿음, 자기 확신 등이 일으키는 왕위에 대한 욕망을 그려내며, 1863년에 쓰인 이후 154년 만에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13세기 노르웨이가 배경이지만 역사적 맥락 보다는 인간의 심리 변화와 방황을 주로 다루며 현대적이고 모던한 무대를 선보였다.

3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2회 상연되어 1,566명이 관람했다. 4위는 26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로 4회 상연되어 1,206명이 관람했다. 6월에 대구에서 열릴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의 본선티켓을 두고 서울 9개 지역구 대표 작품들이 벌이는 예선대회다. 10일엔 '국군의 작별식'(서대문), 12일엔 '주막'(서초), 14일엔 '화'(강북), 16일엔 '보이지 않는 하늘'(금천)이 공연됐다. 5위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맨 끝줄 소년'으로 6회 상연되어 1,143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부문 2위는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쓰릴 미'로 8회 상연되어 2,287명이 관람했다.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엔 10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올해 공연에 대거 출연했다. 2014년부터 작품을 맡은 박지혜 연출은 "작품을 경험하셨던 배우들이라 그 틀 안에 가두기보단 배우들 각각의 색채를 돋보이게 하는 게 좋아 보였다"며 "이번엔 좀 더 각 페어의 느낌을 잘 살려보려 했다"고 프레스콜 당시 밝힌 바 있다.

배우 김무열은 프레스콜 당시 작품의 매력포인트를 묻자 "말씀드리기 창피한데, 원작 자체에 약간의 허술함이 있다"며 "그걸 저희가 초연 번역에 참여하면서, 작품을 나름대로 탄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것 같다. 배우들과 연출진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허술함이 작품의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보는 관점과 그날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조금씩 공연의 결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회전문을 도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뮤지컬 '쓰릴 미' ⓒ 달컴퍼니

3위는 5월 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비스티'로 9회 상연되어, 1,964명이 관람했다. '비스티'는 클럽 '개츠비' 안에서 살아가는 다섯 남자의 화려하지만 처절한 삶을 그렸다. 다섯 남자의 신나는 무대를 즐기다가도, 어둡고 슬픈 그들의 내면과 피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의 실체를 따라가는 반전이 담겼다. '개츠비'의 거칠고 비정한 마담 '이재현' 역에는 김종구, 정동화가 연기한다. 사랑 앞에 흔들림 없이 돌진하는 '김주노' 역에는 정민, 주종혁, 김보강이 출연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어려운 현실을 견뎌내는 '알렉스' 역엔 고훈정과 배승길이 맡았다.

4위는 3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열리는 '더 데빌'로 8회 상연되어, 1,903명이 관람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오마주한 창작 락 뮤지컬 '더데빌'은 '블랙 먼데이'로 모든 걸 잃고 좌절한 '존 파우스트' 앞에 성공을 미끼로 유혹하는 'X'가 등장, '존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한 결말이라는 간결한 스토리 구조를 지녔다.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인간의 욕망과 선택, 선과 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5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4회 상연되어, 1,520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가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1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15일/2,265명), 2위는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16일/2,261명), 3위는 '원주시립교향악단'(14일/1,992명), 4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12일/1,656명), 5위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11일/1,640명), 23일까지 열리는 '교향악축제'는 국내 대표 교향악단 19개 단체와 함께 아시아 굴지의 교향악단인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며, 지난 28년간 이 축제를 통해 52개 교향악단이 총 469회의 음악회를 올렸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목멱산59'가 3회 상연, 1,474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2회 상연되어, 1,247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2일 열린 '정오의 음악회'가 1,001명을 불러모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29일까지 열리는 '프리&프리'로, 10회 상연되어 741명이 관람했다.

▲ '목멱산59' 포스터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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