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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삼성전자 신상 스마트폰 갤럭시S8, 갤럭시S8 플러스가 출시되자마자 '붉은액정' 문제가 발생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품질 불량을 의심하며 삼성전자의 조치가 나올 때까지 구매를 미루겠다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18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갤럭시S8, 갤럭시S8플러스를 배송받은 예약 구매자들 사이에서 "디스플레이가 비정상적으로 붉은색을 띠어서 눈이 아프다"는 후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소비자들은 각자 배송받은 제품과 다른 제품을 비교한 사진을 제시해, 디스플레이 전면이나 일부가 유난히 붉게 보인다고 잇따라 증언하고 있다.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문제 제기에 대한 게시글만 무려 수십 건이며, '갤럭시S8 벚꽃 에디션', '레드게이트' 등 조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8 디스플레이 자체 설계에 문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부분 휴대전화용 액정표시장치(LCD)가 1개 픽셀에 적색(R), 녹색(G), 청색(B) 등 3원색의 3개의 서브 픽셀을 모두 넣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갤럭시S8 화면에 사용한 슈퍼 아몰레드(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는 픽셀당 2개의 서브 픽셀만 배치돼, 적록(RG) 픽셀과 청록(BG) 픽셀을 촘촘하게 번갈아 배치하는 '펜타일' 방식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S8의 아몰레드 화면에서는 2개 이상 픽셀이 있어야 온전한 색을 낼 수 있는데, 두 픽셀에 포함된 서브 픽셀 4개 중 적(R)과 청(B)은 하나씩인데 녹(G)은 2개여서 전체 색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RG와 BG 픽셀을 겹쳐 쓰는 대신 일부러 적색을 강화한 '딥 레드(Deep Red) 아몰레드'를 개발했다. 또한, 갤럭시S7 때부터 색상 최적화 설정을 추가해 디스플레이의 톤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갤럭시S8 일부 제품 디스플레이의 붉은 빛은 딥 레드 아몰레드 또는 픽셀 구조를 변경하려는 새로운 공정의 부작용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외 디스플레이 색을 조절하는 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정 업체에서 납품한 일부 칩의 편차 탓에 제품별 차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색상 최적화 설정을 조절하더라도 디스플레이 일부 붉게 나타나는 경우 균형 있는 화면을 보기 어려워 소비자 불만은 계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스스로 어떤 색상이 최적인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은 같은 기준으로 제조되나 기본 설정된 색감을 선호하지 않을 경우 설정→디스플레이→화면모드→화면 최적화로 색상 최적화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이렇게 해도 사용이 불편한 경우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불량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갤럭시S8 개통을 시작했다. 그러나 품질에 대한 의문이 잇따르며 예약 구매자 상당수가 제품 구매를 미룰 것으로 예상되어, 과거 갤노트7 폭발 사태의 악몽을 떠오르게 만들고 있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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