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의 중독! SM공간활용의 선전포고

 

   
 

[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EXO의 으르렁은 늑대와 미녀의 연장선에 있었다. 어린 소녀들에게 그들이 늑대라는 판타지를 심어준 뒤에 등장한 음악이었다. 나이든 누나가 보기에도 엑소의 늑대 컨셉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으르렁은 그 당시 SM에서 나오는 음악들에 비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런 으르렁에 힘을 실어준 것은 뮤직비디오였다. 원테이크로 찍어낸 뮤직비디오에서는 엑소의 실수가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그만큼 뮤직비디오 감상만으로도 그 안무와 동선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무대에서 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각 음악방송 감독님들은 엑소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만들어주고, 또 어떻게 카메라에 담아낼지가 정말 궁금했다. 엑소는 매방송마다 뮤직비디오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각 음악방송 감독님들은 엑소의 퍼포먼스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리고 우리는 즐거웠다.  

그 뒤로 동방신기가 컴백을 했고, 소녀시대도 컴백을 했다. 새로운 SM의 음악적 시도는 없었다. 안정적인 음악을 선택했다. 매우 SM적인 음악이었고, 매우 SM적인 안무였다. 단, SM은 새로운 SM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바로 카메라와 동선을 이용한 공간의 활용이다. 물론 YG 태양의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어쩌면 원테이크로 안무를 통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 SM은 컴백하는 가수들마다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안무 연습 영상 역시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듯 원테이크로 찍어내는 SM은 지금 공간 활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듯 하다.

SM의 안무는 늘 새로웠다. 춤을 잘춘다기 보다는 기존의 안무와는 조금 다른 구성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칼군무를 처음 시작했던 것도 SM이고, 많은 멤버를 이용해서 서로 다른 안무를  하나의 노래에 녹여냈던 것도 SM이고, 멤버수와 공간, 동선의 조화를 이끌아냈던 것도 SM이다. 물론 기존의 안무에서 더욱 새로운 것을 찾다보면 당연한 수순의 안무들이었을지도 모르곘다. 하지만 최근의 SM의 특징은 안무와 공간활용을 매우 새롭게 해석해 냈다는 것이고, 거기에 카메라 동선까지도 함꼐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무대에서 전혀 새로운 퍼포먼스가 가능하게 안무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쉽게 번져나갔고, YG의 태양역시 이러한 안무로 무대를 꾸몄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공간, 카메라 워킹, 안무를 하나의 무대로 꾸며내는 것이 현재의 트렌드 인것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EXO가 들고나온 중독은 이러한 트렌드의 방점을 찍고 있다. 이제 EXO는 공간을 좌우가 아닌 상하까지 사용하고 있고, 그러한 가운데 카메라는 더욱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음악은 파격적이지 않지만, EXO의 움직임, 안무, 동선, 그리고 카메라 워킹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시 한 번 기대가 된다. 각 음악방송 감독님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EXO의 무대를 만들어 낼 것인가? 그리고 엑소는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보여줄 것인가. 

더이상 음악만으로, 비쥬얼만으로 해결하는 아이돌의 무대는 없다. 아이돌은 자신들이 비판받는 부분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이제 SM은 정확하게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 공간의 활용이다. EXO의 으르렁, 동방기의 수리수리, 소녀시대의 Mr.Mr가 전초전이었다면, 엑소의 중독은 제대로된 선전포고다.  

이제 무대 및 아이돌이 퍼포먼스를 행하는 공간의 활용은 아이돌 전반의 퀄리티를 차치하고 있고 아이돌들의 무대는 점차 종합예술적인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 무대 위에 음악, 그 음악에 맞춘 아이돌의 연기, 의상, 조명, 무대 장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멤버 구성을 이용한 새로운 안무, 그리고 카메라 워킹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다음에 아이돌이 퍼포먼스를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내고, 활용하는 기획사가 혹은 퍼포먼스 디렉터가 무대 구성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글] 아띠에떠 해랑 artietor@mhns.co.kr

팝 칼럼 팀블로그 [제로]의 필자. 서울대에서 소비자정보유통을 연구하고 현재 '운동을 좋아하는 연기자 지망생의 여의도 입성기'를 새로이 쓰고 있다. 언제 또 다른 종목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될는지. 여전히 나의 미래가 궁금한 인간. 나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자, 말 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여자'.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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