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카카오엔터와 음원 재계약 협의
스포티파이-멜론, 각 가격과 특징

[사진=좌 스포티파이코리아, 우 멜론 제공]
[사진=좌 스포티파이코리아, 우 멜론 제공]

[문화뉴스 김가윤 기자] 전 세계 약 3억 5,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지난 달 2일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9월 기준 기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3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따르고 있는 애플뮤직(21%), 아마존뮤직(15%), 유튜브 뮤직(5%) 등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크다.

한국의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멜론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멜론은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 30%대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파이는 멜론 등의 국내 토종 음원 플랫폼에 밀려, 국내 출시 당일 1.0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포티파이의 국내 점유율은 0.52%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열흘간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유통사로 두고 있는 아이유, 임영웅, 세븐틴 등 가수들의 음원을 들을 수 없었다. 스포티파이와 카카오엔터 간의 국내 음원 계약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국내 최대 음원플랫폼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엔터가 스포티파이를 견제하기 위해 음원 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스포티파이와 국내 음원 유통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음원 라이선싱 재계약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스포티파이가 이번 카카오 엔터와의 계약으로 흥행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과의 점유율 양상이 기대되는 바이다.

그렇다면 멜론을 쓰는 사람이 스포티파이로 옮겨갈 수 있을까.
멜론과 스포티파이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사진=스포티파이 제공]

■ 스포티파이 (Spotify)

스포티파이의 기본 요금은 1인 청취 기준 월 10,900원(부가세 포함 11,900원), 2명 동시 청취는 월 16,350원(17,985원)이다. 국내 서비스의 경우 광고 시청 시 일정 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Free 버전과 가족 요금제는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스포티파이 어플리케이션]
[사진=스포티파이 어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는 '개인화(Personalization)'된 UI와 서비스 제공에 집중한다.

스포티파이는 7천만 개 이상의 음원과 40억 개의 재생목록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접목한 협업 필터링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르, 가수, 청취 패턴 등을 분석하여 매주 다양한 음원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스포티파이의 메인 UI는 추천 및 제안할 음원을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보여준다. 이용자가 즐겨 듣는 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추천곡을 제공하는 '데일리 Mix', 매주 월요일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Discover Weekly', 매주 금요일 내가 좋아할 만한 최신 음악을 추천하는 'Release Radar' 외에도 '내일을 위해 잠들기', '추천 방송국' 등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해 청취할 수 있으며, '좋아요' 표시와 '곡 숨기기 기능' 등 사용자의 관심에 집중하는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320kbps의 스트리밍 음질을 제공하고 있다. 재생 매체마다 음질의 전반적인 차이는 존재하지만 타 음원 서비스에 비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멜론 제공]
[사진=멜론 제공]

■ 멜론 (Melon)

멜론의 기본요금은 모바일· PC 스트리밍 월 10,900원(부가세 제외), 모바일 스트리밍 월 6,900원이다. 모바일· PC 스트리밍 이용권의 경우 오프라인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사진=멜론 어플리케이션]
[사진=멜론 어플리케이션]

멜론도 최근 홈 화면을 개편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기존의 '순위'와 '차트' 위주의 UI에서 '000님이 좋아할 음악'(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트렌드'(새로운 룩앤필을 시도한 다양한 음악 제공), 'My 24Hits'(청취 이력 기반 음악 추천) 등의 구성으로 바뀌었다.

멜론은 개인화 영역을 강화하면서도 '차트'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멜론차트 탭과 검색 기능을 통해서 24Hits, 검색 인기곡, 내가 선호하는 장르의 차트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대중이 선호하는 음악 트렌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스포티파이-멜론, 내가 선택할 음원 플랫폼은?

아직까지는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서 뚜렷한 성공 지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멜론의 점유율 강세는 여전하다.

게다가 멜론 외의 다른 국내 음원 업체들도 최근에는 차트 기반 서비스를 개편하고 음원 큐레이션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어 스포티파이만의 차별성을 내세우기 힘들다는 평도 존재한다.

가격적인 측면· 풍부한 국내 음원· 대중적인 음악에 대한 접근성 등에서는 멜론이 앞서고 있다. 반면, 정교한 큐레이션 서비스· 다양한 해외 음원· 음질적인 측면은 스포티파이가 강세이다. 이 점을 참고하여 본인이 이용할 음원 플랫폼을 고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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