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에 시작해 2021년 2월 20배 성장

아이폰과 초대장만 있으면 준비 완료

클럽하우스 내 스피커, 운영자, 리스너의 차이는?

포모증후군, 클럽하우스로 인한 그림자

클럽하우스는 왜 떴을까?

노홍철, 스윙스, 김재중, 토스, 배달의 민족 등 셀럽을 만날 수 있는 곳

사진 = un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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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전유진 기자] 새로운 플랫폼인 '클럽 하우스'가 폭발적인 성장과 인기로 주목 받고 있다. 목소리로만 소통할 수 있고 초대장 없이는 가입되지 않는 분명한 한계점에도 연일 클럽 하우스에 가입하고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클럽하우스의 어원부터, 사용법, 사용 연예인, 장단점까지 세세하게 분석해보았다.

 

'클럽하우스'의 시작은?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에 출시된 신생플랫폼이다. 1년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큰 성공을 거둔셈인데, 이들의 시작은 미국 실리콘벨리의 창업가인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슨인 로언 세스가 음성 소셜미디어를 만들면서 출발했다.

페이스북처럼 개방형도 아니고, 인스타그램처럼 사진이나 영상이 주 매체가 되지도 않는다. 단지 음성으로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현실에서 말을 하는 것처럼 기록이 남지 않는 특징 역시 그대로 옮겨왔다. 이것이 바로 '클럽하우스'다.

클럽하우스의 사전적인 의미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회관이다. 바꿔 말하면 현재 클럽하우스는 과거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이야기하던 '샬롱'과 같은 역할을 하는 소셜 미디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실리콘벨리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다가 기업인, 정치인 등으로 참여폭이 확대되며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나 2021년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와 설전을 벌이고 비트코인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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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성장했을까?

클럽하우스가 문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2020년 5월에는 사용자가 3만 5천명 가량이었다. 그러나 2021년 2월 600만명을 넘겼다. 기업 가치도 약 10억 달러로 한화로 11조 1,2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미국뿐만 아닌, 한국의 유명인들도 클럽하우스를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클럽 하우스 가입 희망자는 더욱 늘어났다. 현재 '클하'라는 약자로 클럽하우스를 이야기하며 '클럽하우저'라는 명칭으로 사용자를 칭한다. 

 

클럽하우스 시작을 위한 준비물

'클럽 하우저'가 되기 위한 준비물은 두가지로 간단하다. 아이폰(혹은 아이패드)과 초대장이다.

아쉽게도 현재 안드로이드에서는 클럽하우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IOS기반 어플이기에 아이패드 혹은 아이폰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초대장은, 클럽하우스의 특징 중 하나다. 클럽하우스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용자에게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  초대장은 사용자 1인당 2장 주어지며, 활발하게 활동한다면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만약 초대를 받지 못했다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최근에 초대장을 찾는 글들이 많이 등장했다. 커뮤니티는 물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한 장당 1만 5천원 ~ 2만 5천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클럽하우스 사용법의 모든 것

클럽하우스는 기존의 SNS처럼 글, 이미지, 동영상을 게시하고 댓글을 달며 게시물을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화방을 만들어 사용자를 초대하면서 그 방에서 대화를 나눌 수도, 들을 수도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사용자들은 대화방에서 세 가지 역할 중 하나를 맡게 된다. 스피커(Speaker), 운영자(Moderator), 리스너(Listener)이다.

운영자는 처음에 방을 만든 다음, 리스너와 스피커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운영자가 스피커를 설정하여 발언권을 주면, 스피커들은 해당 방에서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하다. 리스너들은 이러한 스피커들의 발언을 라디오처럼 자유롭게 들으면 된다. 리스너 중 발언을 하고 싶다면 손들기 기능을 활용해도 된다. 아니면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통해 다른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화방은 이슈, 직업, 예술,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만들 수 있으며 참여도 가능하다. 초반에 가입할 때 관심사를 설정하여 내 관심사에 맞게 추천받을 수 있다.

사진 = un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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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의 장점

사용자들은 음성 기반 플랫폼이기에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하는 방식이라 심리적인 부담이 적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는다.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화상채팅앱과 달리 이어폰만 꽂고 있으면 된다. 라디오처럼 틀어놓으면서 할 일을 해도 상관없다.

또한 다양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클럽하우스를 취업 정보 공유 창구로도 활용하기도 하며, 고라니 소리 흉내내기, 욕 들어주는 방 등 소소한 주제의 방들도 존재한다.

평소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유명인들과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만날 수도 있다. 그들의 말을 들을 수도 있고,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실제로 토스는 '토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라는 방을 열고 이승건 토스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청취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무엇보다 음성 품질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았다. 클럽하우스의 현재 음성대화 기술은 아고라라는 중국 회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포모(Fear of Missing out) 증후군

포모 증후군이란 소외 불안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소외되거나 흐름에서 뒤쳐질 때 느끼는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이다. 클럽하우스는 애초에 초대를 받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할 뿐만아니라 일부 방은 초대 받지 않으면 들어 올 수 없다. 이러한 폐쇄성 때문에 유행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다시듣기가 불가능하여 실시간 대화에 꼭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한 몫한다. 이를 두고 네트즌은 마치 중세의 귀족 파티 같다는 비판을 할 정도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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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보안 이슈

한편, 일각에서는 클럽하우스의 보안이 정말 안전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초대는 전화번호로 이뤄진다. 초대를 해주는 사람이 연락처에 있는 전화번호를 클릭해 초대 링크를 문자로 보내고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링크를 열어 가입하는 시스템이다. 요즘처럼 지인이 아닌 중고거래나 나눔을 통해 초대장을 주고 받을 경우 전화번호를 공개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따르게 된다. 번호를 통해 자신의 다른 소셜미디어 등의 정보가 공개될 수 있고, 초대 받은 사람의 클럽하우스 프로필에 영원히 박제된다. 이에 초대장을 공유할 때는 조금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녹음 여부에 대한 이슈도 뜨겁다. 클럽 하우스는 '휘발성'이 주요한 특징인데 일부 사용자가 외부 녹음기를 사용하여 대화내용을 외부에 공유하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는 해당 사안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한다.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공유해서도, 녹음을 해서도 안 된다는 내용이 초기 약관에 포함되어 있고, 만약 그러한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 클럽하우스의 사용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 

한편으로는 중국 백엔드 업체를 사용한다는 소식으로 불거진 해킹 이슈와 정말로 음성 내용이 기록이 안되는지에 관하여 논란이 현재 진행 중이다.

 

가입도 어렵지만 탈퇴도 어려워

현재 클럽하우스는 탈퇴 메뉴가 없다. 특정 폼을 작성하여 클럽하우스 측으로 보내야하는데 아직 영어만 지원하여 불편함이 존재한다. 

클럽하우스 앱의 FAQ/Contact us로 들어가 My account 항목을 찾은 다음, 'contact us' 안내를 찾아 클릭하고 이후 나오는 포맷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와 닉네임, 그리고 계정 삭태를 선택해 보내면 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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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는 이들은 누구?

클럽하우스의 장점은 휘발성이다. 그 덕에 셀럽들도 말을 하는 것에 대하여 부담감을 적게 느낀다. 수많은 인기 연예인, 사업가, 인플루언서 등과 클럽하우스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이유이다. 

토스나 배달의 민족의 대표처럼 유니콘 벤처기업 대표나,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대화방을 열기도 하고 정세균 국무총리, 홍준표 의원처럼 정치인이 직접 소통할 창구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 노홍철이 고민 상담방을 개설했으며, 장근석, 김재중, 추성훈은 일본어로 대화하는 방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커버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외에도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정태용 부회장 역시 '클럽하우저'이다.

평소에는 만나기 쉽지 않은 이들을 클럽하우스에서는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클럽하우스만의 큰 매력포인트이다.

 

코로나시대, 클럽 하우스가 지니는 의미

지금까지 클럽하우스의 A부터 Z까지 살펴보았다. 기존의 플랫폼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로 신선함을 주는 클럽하우스는 비대면이 일상이 된 코로나시대 사람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목소리를 매개체 삼아 소통하는 것이 그동안 갖지 못했던 만남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친구들 혹은 가족과 클럽하우스를 하는 것이 뜨는 이유이다. 

또한 기존의 사진과 동영상이 중심이 되었던 것과는 달리 인간 본연의 것과 더 가까운 목소리로, 대화를 통해 이야기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줌 피로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화상회의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목소리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큰 매력이다.

 

사진 = un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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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즈음 매스미디어의 바람이 불었다. TV를 통해 생생한 영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 사람들은 신선함을 느꼈고 온 동네 사람들이 TV가 있는 집으로 찾아가 브라운관이 전해주는 세계에 몰입했다. 전 국민의 절반 넘게 같은 프로그램을 보던 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매스미디어의 매스가 덩어리라는 뜻이니,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한 세계를 공유했던 것이다.

인터넷 보급으로 점차 덩어리가 쪼개지기 시작했다. 개인화가 시작된 것이다. SNS을 통해 내 주위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더 넓은 세계를 만난다는 것에 중점이 있었다. 그러나 난무하는 악성 댓글과 가짜 뉴스로 사람들은 점차 피로도를 느끼며 더 좁은 곳으로 옮겨갔다.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거쳐 더 소규모로 소통이 진행되는 '클럽하우스'로 찾아왔다. 

마치 넓고 큰 세계에 대한 동경을 안고 떠난 인간이, 세계에 염증을 느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모양새이다. 자극적인 영상이나 사진, 또 서로를 상처주는 것이 아닌 작은 모임, 소소한 대화, 각자의 목소리로 하는 대화에 행복을 느낀다. 그것이 인간과의 연결이 느슨해지는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그리고 대면이아니라 비대면이라는 점이 함의하는 바는 크다. 클럽하우스가 몰고 올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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