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넛 버터 팔콘', 4월 7일 개봉
조금 특별하면 어때,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잖아 '피넛 버터 팔콘'
'피넛 버터 팔콘' 생동감 넘치는 산뜻한 영화.

사진=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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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피넛 버터 팔콘'은 역경 속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는 신비로운 주문을 선사한다.

'피넛 버터 팔콘'은 레슬러가 되고 싶은 '잭'이 어부 '타일러'를 만나 레슬링 학교가 있는 에이든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는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는 잭은 노인보호소에 보호되어 있다. 지루한 일상 속 유일하게 잭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레슬링'이다. 

사진=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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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속 '솔드 웨더 레드넥'의 모습에 매료된 '잭'은 룸메이트 할아버지 '칼'의 도움으로 대책 없이 보호소를 탈출한다. 탈출에 성공한 '잭'은 우연히 만나게 된 '타일러'에게 동행해 줄 것을 부탁하고 함께 에이든으로 향한다. 한편, 보호소 자원봉사자 '엘리너'는 '잭'의 행방을 쫓게 된다. "같이 가면 안 돼? 친구하면 되잖아"

27개 영화제에 초청은 물론, 21개 부문의 상을 석권하며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피넛 버터 팔콘'은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 95%, 팝콘 지수 96%를 기록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9년 8월 미국 개봉 당시 단 17개의 극장에서만 공개되었지만, 뛰어난 작품성으로 당시 동시기 상여 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 '라이온 킹', '분노의 질주:홉스 앤쇼' 등을 제치고 극장 당 평균 수익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사진=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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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이라는 이유도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잭'에겐 가족이란 없다. 단지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할 '친구'만 있을 뿐이다. 반면 사고로 형을 잃은 '타일러'는 가족은 물론 친구도 없는 외톨이이다. 물고기를 잡은 돈으로 빚을 갚으며 살지만,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이처럼 불완전한 캐릭터들을 한곳에 모아두다니, 이 영화의 겉모습만 봐서는 장애를 뛰어넘는 우정 정도로 치부되기 좋은 진부한 소재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남기는 여운은 이보다 짙다.

여행을 함께하기 전 각자 자신만의 상처를 가지고 있던 잭과 타일러 그리고 엘리너는 여정을 통해 서로 의지하며 사랑받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누구 하나도 상대방의 상처를 살피고 보살펴주려고 애쓰지 않지만, 이들은 그들만의 소통과 위로의 방법을 찾으며 친구라는 이름의 가족이 된다. 아니, 어쩌면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이처럼 '피넛 버터 팔콘'은 단순한 우정을 넘어 가족의 의미를 재정의시키는 작품이다. "내 생일에 빌려던 모든 소원을 네게 줄게"

사진=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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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연상시키는 '피넛 버터 팔콘'은 일상과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미시시피강을 따라 여행했던 '헉'과 '짐'처럼 단순한 모험이 아닌, 또 다른 삶의 길을 개척해나간다. 

거절의 역사로 시작되었던 이들의 상처는 포용의 역사로 치유되는 과정 속에서 관계의 가치에 대하여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작품이었다.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것은 무조건적인 허용이 아닌, 그저 그의 옆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주는 것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과의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멀어진 것일까.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멀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현실 속 우리는 타인의 부족함은 고사하고 스스로를 돌볼 힘조차 없다. 그러나 '피넛 버터 팔콘'은 말한다. 가진 이가 부족한 이를 채워주는 것이 아닌, 서로의 부족함이 만나 채워주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것이라고 말이다. 

사진=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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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넛 버터 팔콘'은 '트랜스포머', '님포매니악'의 샤이아 라보프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의 다코타 존슨, '피넛 버터 팔콘'의 뮤즈이자 주연 '잭' 역까지 맡게 된 신예 잭 고츠아전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와 신선한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활기차고 자유로운 여행과 어울리는 사운드트랙으로 영화의 다채로움을 담아낸다. 특히 영상과 어우러지는 블루 그래스, 가스펠, 컨트리, 로커 빌리, 포크, 인디 록 등 장르의 음악은 미국적 풍경의 정취를 극대화한다.

'피넛 버터 팔콘'은 오는 4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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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피넛 버터 팔콘' 역경을 이겨낼 특별한 추억거리

영화 '피넛 버터 팔콘', 4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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