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4월 22일 토 0시 25분 EBS1 '와즈다' (2012년)

감독 - 하이파 알 만수르 / 출연 - 와드 모하메드, 림 압둘라, 압둘라만 알 고하니 등

영화, 음악, 무용 등 일체의 문화 활동까지 금지되어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영화다. 특히 영화의 기획부터, 각본, 연출까지 맡은 이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하이파 알 만수르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은 외출 시, 몸과 얼굴 노출이 금지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운전, 여행, 투표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금지되어있을 정도로 이슬람 율법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중동 여성들의 인권'을 소개한 작품으로, 이 작품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은 자전거를 탈 수 있고, 투표도 할 수 있게 됐다.

 

4월 22일 토 23시 40분 EBS1 '테스' (1979년)

감독 - 로만 폴란스키 / 출연 - 나스타샤 킨스키, 피터 퍼스, 레이 로우슨 등

토마스 하디의 원작 '더버빌 가의 테스'를 영화화했다.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당시 여성의 순결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이로 인해 부당하게 억압당하는 '테스'의 모습을 그렸다. '테스'는 여성에게만 순결의 의무를 부과하는 사회에서 '미혼모'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공개적인 낙인이 찍힐 것을 두려워하며 자유롭게 사랑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테스'는 연약한 피해자로 살기를 거부하며, 사생아라는 이유로 세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자신의 아이에게 직접 세례를 해주고, 새로운 마을로 떠나 억척같이 노동을 하는 등 눈앞에 놓인 일상을 거침없이 마주한다.

 

4월 23일 일 0시 20분 KBS1 '두 개의 연애' (2015년)

감독 - 조성규 / 출연 - 김재욱, 채정안, 박규리 등

사랑 앞에 솔직한 한 남자의 리얼 연애 이야기로 '옛 연인'과 여행을 떠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남자의 미묘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현재 연인이 등장하면서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남자는 원래 다 그래, 첫사랑은 절대 못 잊어"라는 선입견을 품고 있는 남자의 현실감 넘치는 모습을 속속들이 재현해낸다. 조성규 감독은 "관객들이 '만약 나라면 그 상황에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 그 남자, 그 여자가 생각난다면 그 또한 재미있을 듯"이라고 전한 바 있다.

 

4월 23일 일 13시 55분 EBS1 '리얼 스틸' (2011년)

감독 - 숀 레비 / 출연 - 휴 잭맨, 에반젤리 릴리, 타요타 고요 등

로봇과 인간,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끈끈한 애정과 가족애, 불협화음을 이루었던 주인공들의 정신적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애와 노력을 통한 승리를 그린 전형적인 신파극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을 진부하지 않고 세련되게 표현한 연출력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잘 나가던 스타에서 삼류로 전락한 남자가 절망의 끝에서 다시 삶의 희망을 발견한다는 설정, 처음엔 껄끄럽기만 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내용은 기존 가족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뻔한 설정일 수 있지만, 로봇 시합이라는 특수한 소재와 눈을 즐겁게 하는 현란한 복싱 기술은 인상적이다.

 

4월 23일 일 23시 25분 EBS1 '플란다스의 개' (2000년)

감독 - 봉준호 / 출연 - 이성재, 배두나, 변희봉 등

아파트 단지의 연쇄 강아지 실종 사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서울관객 약 5만 7천 명을 동원하며 흥행엔 실패했다. 그러나 2000년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받으며, 이 작품에서 보여준 봉준호 감독의 재능은 충무로에서 가장 기대되는 영화인으로 만들었다. 당시 신세대 스타 배두나의 독특한 개성에 맞춘, 재미있는 캐릭터가 주요한 작품이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스타 감독의 대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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