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훈숙 단장의 해설로 재미를 더한 ‘돈키호테’
그랑 파드두, 점프와 회전, 포인트 워크가 인상적

예술의전당 '돈키호테'
예술의전당 '돈키호테'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6월 4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희극발레의 대명사 ‘돈키호테’가 4년 만에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기반으로 하지만, 발레에서는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둘의 결혼을 위해 ‘돈키호테는 거들뿐(?)’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무대에서 관람포인트를 알려줬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무대에서 관람포인트를 알려줬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공연 시작 전,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페인의 색을 더한 발레동작,  네 번째 손가락을 가리키면 결혼, 부채를 활용한 의사전달 방법 등 감상포인트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여러 번 웃음이 선물했습니다. 

건축가 가우디,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순례길 등은 스페인을 떠올리면 연관되는 이미지입니다. 여러 이미지 중, 투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을 기반으로 하기에 망토를 휘두르는 투우사의 춤도 등장합니다.

 

스페인 발레의 멋을 보여준 돈키호테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스페인 발레의 멋을 보여준 돈키호테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낡은 갑옷을 입고 모험을 시작하는 돈키호테의 등장으로 공연이 시작됩니다.

바르셀로나 광장에서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가 만납니다. 로렌조는 가난한 이발사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귀족 가마슈와 키트리를 결혼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한 번 불붙은 청춘남녀의 사랑 앞에서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죠. 나중에 되면 ‘후회(?)’할지도 모르지만요. ‘사랑‘만 가지고 살 순 없다고 하지만, ’돈‘만 가지도 살 수 없는 게 우리 인생이니 한쪽의 결핍은 어쩌면 당연할 것도 같네요.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결혼 승낙을 받지 못한 바질은 키트리와 결혼하지 못하면 자살하겠다며, 자신의 가슴을 찌르고 아주 안전하게 눕습니다.

희극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이 바질의 자살소동이 아닐까 합니다. 결혼을 승낙받고 마지막 그랑 파드두가 이어집니다. 

32번의 푸에테(fouetté), 고난도 포인트 워크 등 무용수의 기술이 넘쳐나는 3막 2장은 돈키호테가 1869년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지를 증명한 무대였습니다. 

 

돈키호테 커튼콜
돈키호테 커튼콜

유니버설발레단을 기다려 준 관객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에서 ‘트리플 빌’로 유니버설발레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7월부터 10월까지 안성, 인천, 포항, 제주 등에서 ‘백조의 호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어, 10월에 ‘지젤’, 11월~12월에는 ‘호두까기인형’이 관객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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