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리에 2-0으로 승리한 맨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MHN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웨인 루니가 오랜만에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위기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구해냈다.

맨유는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번리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앙토니 마르샬의 선제 득점에 이어 39분 웨인 루니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거둔 승리였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 에이스 없이 치른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내며 빅4 입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간 맨유다.

올 시즌 맨유 공격의 핵심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그러나 최근 이브라히모비치를 둘러싼 비보가 날아들었다. 안더레흐트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시즌 아웃 판정은 물론, 선수 생활 자체에 비상이 걸린 상황. 맨유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요한 시기 에이스를 잃었다. 있어도 기대 이하였는데, 에이스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공격진 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주제 무리뉴 감독은 번리전에서 루니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시키며 플랜 B를 가동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무리뉴의 믿음에 루니는 득점포로 대답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전반 9분에는 에레라의 크로스를 그리고 전반 17분에는 예리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마르샬의 선제 득점 이후 루니는 2선까지 내려와 팀 공격을 이끌었다. 투지가 넘쳤고 부지런했다. 

그리고 전반 39분 기다렸던 득점포가 터졌다. 마르샬의 슈팅이 톰 히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이를 루니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골에 그쳤던 루니였기에 사이다 같은 득점포였다. 루니는 맨유의 상징적인 선수다. 올 시즌 부진은 어쩔 수 없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10년 넘는 시간 동안 맨유의 흥망성쇠를 함께 했다.

이제 루니의 시간이다. 절실하다. 루니의 한 방에 맨유의 시즌 농사가 달렸다. 올 시즌 다소 주춤했던 상황에서 번리전 골로 감독 믿음에 응답한 만큼 남은 목표는 상승세 유지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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