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이번 글에서는 실제 신입사원 채용 활동을 하면서 겪은 크고 작은 증명사진 에피소드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유형을 짚어보고자 한다.

▶ Episode1. 누..구세요?

면접을 진행하던 어느 날. 출석 체크를 하러 면접대기실으로 향했다.

지원서 사진과 다른 사람이 대기실에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서류 합격자 발표를 잘못했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찔해지고 식은땀이 흘렀다.

'아…. 나는 이제 큰일이 났구나…. 나의 회사생활은 오늘로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본인확인을 위해 신분증 제출을 요구했고, 그 지원자는 수줍은 듯 신분증을 내밀었다.

지원서와 동일한 사진이었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고 이와 동시에 이건 정말 심하다는 생각에 화가 날 정도였다.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과도하게 포토샵을 한 것이다. 면접관들도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달라 못 알아볼 정도였고, 역대 최고 사기극이라며 다른 사람 사진을 도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면접 결과는 당연히 탈락. 진정성과 신뢰성 부분에서 많은 점수를 잃었다. 이처럼 과도한 포토샵 처리로 면접 당일 다른 사람이 면접 온 줄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 사건은 지금도 길이길이 회자되고 있다.

▶ 얼짱각도 셀카 사진을 이력서에?

지원서 증명사진을 보면 정말 다양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구직중이던 O양. 이력서에 사진을 첨부하기 위해 사진 파일을 뒤지던 중 마침 얼마 전에 찍었던 셀카가 눈에 들어온다. 친구들이 연예인처럼 잘 나왔다며 극찬했던 뽀샤시한 얼짱각도 셀카를 첨부한다. 결과는 탈락.

이력서에 증명사진을 첨부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지원서를 검토하다 보면 셀카, 커플사진, 스티커 사진, 폰카로 찍은 사진, 선글라스 낀 사진, 합성사진, 심지어 친구들과 찍은 단체사진까지 가지각색이다.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러한 경우는 매 공채마다 있다. 정말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취업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이 회사의 인사담당자라고 가정한다면, 과연 이런 성의 없는 지원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고 싶을까?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회사는 당신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증명사진 파일 이름

공채진행을 하다보면 오류가 많이 난다고 한다.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증명사진 파일 이름 때문이다. 실제 예를 들어보면 'sssssssssssss' '길동#1' '홍길동입니다!' '내증명사진+00회사'

이름이 길거나 기호가 있다면 시스템 오류가 나기 쉽다. 업로드용 증명사진 이름은 간결하게 저장하자.

 
▲ [글] 아띠에떠 손재영 artietor@mhns.co.kr

 

세상 여러가지 문제에 호기심을 갖고 연구하는 칼럼니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기업 인사담당자로 채용 및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 직장생활은 개인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큰 몫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실수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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