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아빠, 제가 다른 사람들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소년 B가 사는 집'은 14세에 살인을 저지른 대환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내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와 그의 가족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적인 기교나 장치를 최대한 배제한 이 작품은 인물 간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긴장감을 탁월하게 그려낸다. 2014년 초연 당시 세심한 표현과 탄탄한 구성이 소외된 이를 향한 문제의식과 어우러져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은 섣불리 가해자 가족의 입장을 변호하지도 죄를 나무라지도 않는다. 죄를 씻어낼 수 있는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타인을 향해 보내는 섣부른 연민이나 분노를 거두고 조금 더 관조적 시선으로 한 번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길 바랄 뿐이다.
13일 오후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소년 B가 사는 집'의 프레스 리허설 현장을 문화스케치로 담아봤다. 프레스 리허설에는 이기현, 강애심, 이호재, 이은정, 최정화, 백익남, 강기둥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