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움싱어즈 Party Night' 콘서트 리뷰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동시대 성악가들의 영역을 고전적 레퍼토리만으로 한정지을 수 있을까? 크로스오버 인기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부터 신나는 대중가요까지, 탄탄한 발성과 다채로운 매력을 동시에 겸비한 여섯 뮤지션의 특별한 공연이 진행됐다.

2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라움아트센터서 '라움싱어즈 Party Night'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팬텀싱어 시즌 1' 우승자 테너 김현수와 베이스 손태진, 성악앙상블 '벨트라움'이 약 70분간 탄탄한 하모니로 극장을 가득 메웠다. 

 

 

첫 곡은 'Exodus'로 테너 김현수부터 김용호, 김재빈, 안세권, 베이스 김일훈까지, 완전체 벨트라움이 웅장한 무대를 꾸몄다. 이어 테너 김일훈, 김재빈, 김용호, 안세권의 무대가 진행됐다. 이들은 각각 'Chanson du toreador(투우사의 노래)', 'E lucevan le stelle(별은 빛나건만)', 'Dein ist mein ganzes Herz(그대는 나의 모든 것)', 'La donna é mobile(여자의 마음)'를 농익은 실력으로 노래했다. 

테너 김현수는 특별한 등장으로 솔로곡을 소화했다. 2층 발코니 무대에서 'Una furtiva lagrima(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부르며, 아디나를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했다. 관객들을 아디나로 만들어버린 김현수는 네모리노의 감정을 호소력 짙게 표현해냈다.  

 

 

이외에도 손태진의 솔로곡 'The Way look you tonight'과 김현수-손태진 듀엣곡 'Bésame Mucho', 'Quizas, Quizas, Quizas(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벨트라움 단체곡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 전체 단체곡 남진의 '둥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적으로 적셨다. 

특히 김현수와 손태진의 듀엣곡 'Quizas, Quizas, Quizas'는 두 성악가의 감춰져있던 끼가 다분히 발산되는 무대였다. 재즈 리듬에 맞춘 두 사람의 경쾌한 스텝은 김-손 감성듀엣의 그 동안의 무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극장 자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한 방식이 눈에 띠었다. 아티스트들이 무대 뿐 아니라 다양한 방향에서 등장했고,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T자형 무대를 통해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극장에서는 느끼기 힘든 아티스트와 관객 간의 긴밀한 아이컨텍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60여 분의 러닝타임은 아찔할 속도로 금세 지나갔고, 관객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앵콜곡은 여섯 뮤지션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과 특별한 게스트가 추가된 '오 솔레미오'로 채워졌다. 

 

 

여섯 뮤지션의 돈독한 하모니가 보기 좋았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에 이어 '오 솔레미오'를 같이 부른 특별 게스트는 '팬텀싱어' 시즌 1에 출연했던 최경록과 박요셉이었다. 공연을 응원해주러 온 최경록과 박요셉은 급작스럽게 무대에 불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파트를 나눠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 

라움아트센터의 기획력이 빛나는 부분은,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청량한 애프터 파티였다. 라움아트센터 가든에서 모든 관객에게 맥주 한 잔씩 제공됐다. 전 아티스트와 관객은 이 자리를 빌어 직접 소통하며 공연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럭키드로우 이벤트와 더불어 아티스트와 관객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극장에 모였던 모든 사람들이 가든으로 나와 한 시공간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유기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할 좋은 기회가 됐다.

key000@mhns.co.kr 사진='라움싱어즈 Party Night' 콘서트ⓒ라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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