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우쿨렐레와 어우러진 판소리
민요의 창작 무대도 눈여겨볼 만한 공연
재구성과 창작을 통해 선보이는 이 시대 가곡의 매력

공감시대 - 성악, 이음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공감시대 - 성악, 이음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판소리와 가곡, 민요의 소리꾼들이 창작의 옷을 입고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소리판을 벌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기획공연 ‘공감시대 - 성악, 이음(異音)’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오후 7시 30분 선보인다. 

‘공감시대 - 성악, 이음’은 민요와 판소리, 가곡 등 전통 성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5개 팀이 각각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성악의 색다른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색다른 판소리 무대가 눈길을 끈다. 조정래 감독의 영화 ‘소리꾼’의 주연을 맡았던 이봉근은 18일 재즈밴드와 함께 공연한다. ‘이봉근과 적벽밴드’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묘사한 판소리 ‘적벽가’를 즉흥적인 재즈 선율과 우렁찬 판소리 특유의 발성으로 풍성하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판소리의 북 반주를 담당하는 고수 대신 우쿨렐레 연주가 함께하는 판소리 무대도 신선함을 더한다. 23일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황애리는 우쿨렐레의 경쾌한 소리와 베이스 등의 연주를 곁들인 판소리와 방아타령, 몽금포 타령, 까투리 타령 등을 재해석 한다. 

민요의 창작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17일 공연의 첫 막을 여는 ‘전병훈 밴드’는 경기소리꾼 전병훈을 중심으로 국악기와 아코디언, 바이올린, 피아노,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경기소리의 특별한 성음을 전한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을 더한 유산가, 경기구음, 신 개성난봉가, 노들강변 등 총 9곡의 작품을 선보인다.

24일에는 경기소리의 성슬기와 이북 지역 민요인 서도소리의 김무빈이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창작곡의 선율에 담아 각기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둔 민요의 매력을 한 무대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두 소리꾼은 각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맑고 경쾌한 경기민요와 투박한 어투가 느껴지는 서도소리의 매력을 한층 높인 음악적인 재구성을 통해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정가 중에서도 가곡을 재해석한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국악극 ‘동궁’의 주연을 맡은 박진희와 소리극 ‘적로’의 여주인공을 맡은 하윤주는 25일 함께 무대에 올라 아정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곡 무대를 선사한다. 

박진희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반주 음악에 전통 창법 그대로 이수대엽, 평롱 등 가곡 4작품을 노래한다. 이와 반대로 하윤주는 새롭게 창작한 가곡 작품을 전통 국악기의 반주에 맞춰 노래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가곡의 깊은 매력을 각각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공감시대 - 성악, 이음’은 17일과 18일, 23일부터 25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저녁 7시 30분 진행하며, 공연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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