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뮤지컬에서 맹활약하는 배우를 프레스콜 현장이 아닌 영화 시사회에서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그것도 2년간 잠든 영화를 만난다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다.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2010년 '이탈리아 횡단밴드'를 한국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멤버인 4명의 친구가 어른이 되어, 다시 밴드 '1번 국도'를 만들어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한 여정을 다뤘다. 2015년 당시 영화와 뮤지컬이 동시에 만들어졌는데, 뮤지컬이 2015년, 2016년 모두 대학로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했다. 그러나 극장 상영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이렇게 찾아온 상영 기회는 지하철 4호선으로 10분 거리인 대학로와 충무로엔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했다.

특히 한국형 뮤지컬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에서 반가웠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난 영화는 스크린이라는 은막 속에서 다양한 장소를 다녀간다. 목포 유달산을 시작으로, 담양 대나무 숲 야영지, 전주 한옥마을, 충주 삼탄유원지, 가평 자라섬까지 전국의 관광명소를 누비는데, 당장에라도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다. 동시에 터져 나오는 배우들의 버스킹은 빛을 발한다. 인디밴드 '몽니'의 노래를 사용하면서, 실제 몽니의 보컬인 김신의가 음악감독과 주연으로 참여한 점은 이채롭다.

다만, 일부 설정은 "청춘에게 도전, 위로를 동시에 전달한다"는 작품의 의도와 어긋나 아쉬움을 준다. 예를 들어, 힘든 상황에서 자존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국 PD '혜경'(박효주)은 어느 순간 본연의 업무가 아닌 네 명의 동행인으로 자연스럽게 변하며, 러브 라인도 형성한다. 또한, 지난해 보완된 뮤지컬을 관극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는 설정도 등장한다. 극의 흐름보다 음악의 힘이 컸던 공연인 만큼, 그 느낌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객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5/10

 

* 영화 리뷰
- 제목 : 마차 타고 고래고래 (Blue Busking, 2016)
- 개봉일 : 2017. 5. 18.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드라마
- 감독 : 안재석
- 출연 : 조한선, 박효주, 김신의, 한지상, 김재범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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