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오르프가 그린 운명의 위대함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문화뉴스 김서연 기자] 국립합창단이 독일의 대표적 현대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공연한다.

1895년 독일 뮌헨 출신의 칼 오르프(Carl Orff, 1895~1982)는 오페라, 음악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한 20세기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음악 교육가다. 그는 뮌헨, 만하임, 다름슈타트에서 지휘를 공부하였고, 1936년 일생일대의 역작 오라토리오 '카르미나 부라나'를 완성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1803년 독일의 베네딕트 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된 250개의 필사본 중 칼 오르프가 25곡을 발췌해 만든 무대 음악 형식의 칸타타(성악곡)이다. 197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립오페라극장에서 일부 초연되었고, 3부작 전곡의 초연은 1953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연주되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곡은 제1곡과 제2곡으로 나뉘며, 제1부 '새봄'(제3곡~제10곡), 제2부 '술집에서'(제11곡~제14곡), 제3부 '사랑의 정원'(제15곡~제24곡)을 주제로 하며, 제25곡은 처음 제1곡이 다시 반복되는 구조를 가진다.

시작과 마지막 곡인 'O! Fortuna'(오! 운명의 여신이여)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강렬한 합창의 선율로 드라마나 영화 또는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어 대중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라틴어와 독일어가 혼합된 가사로 사랑, 종교, 도덕, 술, 자연에 대한 묘사 등 다양한 내용을 그리고 있다. 정적이면서도 직설적인 리듬과 독특한 화성적 구조, 팀파니, 글로켄슈필 등의 대규모 타악기 배치와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독창 및 합창의 편성, 대형 오케스트레이션 등 현대적이면서 독창적인 칼 오르프만의 독특한 음악 양식을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색의 소프라노 박미자, 현재 국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테너 박의준, 각종 세계적 콩쿠르 석권 및 유럽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한명원과 광명시립합창단,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 클림오케스트라까지 성악 및 합창,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무대로 20세기 현대음악의 진수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한편, 국립합창단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공연 '카르미나 부라나'는 오는 3월 2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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