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작업에 담아내...회화를 사고하는 자리

(사진=갤러리비케이 제공)
(사진=갤러리비케이 제공)

 

[문화뉴스 김서연 기자] Gallery BK Hannam이 오는 3월 11일부터 4월 8일까지 박윤경 전시 'Restoration of Relationships'를 개최한다.

박윤경은 지금 시대에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회화를 연구하면서 회화 자체의 본질과 의미를 확장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소통 불가능한 언어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박윤경의 작업에서 캔버스 천을 찾아볼 수 없지만, 쉬폰이나 실크, 샤워 커튼 등의 투명한 재질 위에 그리는 행위를 차곡차곡 기록하며 시간에 따른 중첩된 색채가 감지된다.

캔버스 프레임은 그 자체로 화면에 드러나게 되고 그 위에서는 선, 붓질 등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단순히 보조역할로 이루어졌던 프레임은 회화의 주체로 드러난다.

2차원의 회화를 '벽'이 아닌 '공간'에 설치하고 구성해 3차원의 회화로 보여줘 과거 평면 회화 전시가 가지고 있는 권위를 해체하며 모든 요소가 평등한 관계를 맺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드로잉과 페인팅은 화면에 반복되며 쌓여가고 3차원적으로 공간에 설치되며 회화의 객체와 주체가 사라진 평등한 회화를 선보인다.

 

(사진=갤러리비케이 제공)
(사진=갤러리비케이 제공)

박윤경은 유학 시절부터 다루었던 '소통'을 작업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불통(不通)의 문제를 언어와 문자가 아닌 태도의 문제로 바라본다.

캔버스 위의 추상적인 형태로 탈바꿈하여 읽히는 기능을 잃은 문자는 이미지로서 관객에게 던져진다. 그리고 문자 이미지를 마주한 관객은 개개인만의 감상과 추론을 시작하게 된다.

이는 소통되지 못하는 언어의 무의미함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소통과 대화는 결국 태도의 문제이고, 단지 언어와 문자의 문제는 아님을 나타낸다.

그는 회화 자체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면서 관객, 회화 그리고 공간까지 모든 요소를 주체로 만든다. 더불어 관객에게 계속해서 소통을 제안하며 작업의 과정 자체를 온전히 공유하고 작품과 관객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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