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공존하는 긴 밤에 대한 판타지 혹은 현실 ‘밤의 사막 너머’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1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여섯 개 공연을 3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김도영, 배해률, 신해연, [창작공감: 연출]을 통해 강보름, 김미란, 이진엽 총 6명의 예술가가 함께한 결과다.

국립극단은 동시대 창작극의 탄생을 위해 1년 간 이들 6명에게 창작에 필요한 특강, 리서치, 워크숍, 자문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했고, 두 차례의 낭독회 및 쇼케이스 형식의 ‘창작과정공유’ 무대를 개최했다. 

관객과 만나는 공연은 <밤의 사막 너머>, <금조 이야기>,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커뮤니티 대소동>, <소극장판-타지> 등 6개다. 

[창작공감: 작가] 첫 번째 작품은 신해연 작, 동이향 연출의 <밤의 사막 너머>로 3월 9일부터 20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보리’라는 옛 친구를 찾아 꿈의 공간으로 먼 길을 떠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자, ‘우울’과 공존하는 긴 밤을 그린다. 인간 내면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온 작가 신해연과 개인의 서사에서 동시대적 메시지를 발견하는 연출가 동이향이 만나, 모두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창작공감: 연출] 첫 번째 작품은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으로 3월 9일부터 20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 [창작공감: 연출]의 2021년 주제인 ‘장애와 예술’에서 출발했다. 청소년극 <영지>, <좋아하고있어>, <갈매기B> 등을 연출한 김미란이 구성·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가 각각 1명씩 출연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언어인 수어와 구어로 소통하며 농인 배우 박지영에 대한 연극을 함께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수어통역사가 무대 측면에 자리하고 있지만, 일부 대사에는 의도적으로 통역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연출적 장치를 통해 관객들은 통역과 자막 없이 지영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각자의 방식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창작극을 꾸준히 개발하고 공연하는 것은 국립극단의 큰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가들에게 창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창작공감: 작가·연출]은 이러한 기조에서 창작극을 개발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긴 시간을 거쳐 만든 본 공연을 통해 동시대 화두를 다루는 다양한 극들이 관객과 성공적으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밤의 사막 너머>,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은 국립극단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2개 공연을 모두 예약하면 이어서 볼 수 있다.

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각 공연의 작가, 연출, 배우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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