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의 랜드마크 Square-M, Communication(미디어 세상, 소통)
한글로 이뤄진 조형물, 가능성들(Possibilities)
한국 전통 조각보가 스며든 괴테(Goethe)

[문화뉴스 임나래 기자] 많은 사람에게 예술은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모든 예술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조형물의 경우 많은 작품이 추상적인 형태나 개념을 담고 있어 아무리 공공 미술로 거리에 설치되어도 무심코 지나치기 쉽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친숙하고 직관적인 조형물부터 살펴보는 건 어떨까.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작품도 배경과 설명, 그리고 작가의 메시지를 알고 보면 분명 새롭게 보일 것이다. 유명하지만 어렵지 않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조형물 세 작품을 소개한다. 


현시대를 투영하는 Square-M, Communication(미디어 세상, 소통)/유영호 작가

DMC 상암 문화광장 앞 ‘Square-M, Communication(미디어 세상, 소통)’은 이제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조형물이다. 빨간 사각 틀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손끝이 닿을 듯 말 듯 한 모습의 조형물은 TV와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heecheol890102 ©Pixabay
사진=heecheol890102 ©Pixabay

상암동의 랜드마크로도 불리는 이 조형물은 “미디어를 상징하는 사각의 틀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만남과 소통을 상징”하는데, 빨간 사각 틀은 미디어, 인간 모형은 미디어에 적극적인 현대인을 표현한 것이다.

밤이 되면 인간 모형에 설치된 격자무늬 조명이 밝게 켜지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조형물을 통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미디어를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세상과 만나는 현대사회를 느낄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앞 가능성들(Possibilities)/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 작가

 

사진=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 공식 홈페이지
사진=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 출신 작가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는 알파벳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세계적인 공공 미술 작가이다. 롯데월드타워 앞에 있는 ‘가능성들‘은 얼기설기 얽힌 여러 겹의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들로 무릎을 끌어안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했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유사한 형태의 작품들을 찾을 수 있다. ‘가능성’은 한글을 주요 모티브로 ‘보편적인 가치’(사람, 사랑, 평화), ‘환경과 자연‘(하늘, 꽃, 바람), ’사람과의 관계‘(벗, 으뜸, 꿈)등의 단어로 구성됐다.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 앉아있는 Goethe(괴테)/이용백 작가

지난 2016년에 문을 연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는 세계적인 네덜란드 건축가 MVRDV의 참여와 독특한 건축물들로 리조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지금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데미안 허스트의 Golden Legend, 카우스의 투게더와 같이 건축물보다 더 화려한 조형물과 예술품을 자랑한다. 그리고 파라다이스 시티 스카이 파크(Sky Park)에는 무려 높이 9m에 이르는 이용백 작가의 Goethe(괴테)가 있다. 

 

사진=파라다이스 시티 공식 홈페이지
사진=파라다이스 시티 공식 홈페이지

이용백 작가는 한국의 미디어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새로운 시도가 없다면 작품 활동에 의미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만큼 전시마다 새로운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그만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Goethe(괴테)는 “여행 가방 위에 걸터앉아 망원경을 통해 먼 미래를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입체 픽토그램”을 조형화한 작업인데, 한국 전통 조각보의 기하학적 이미지를 사용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유연성을 상징”한다.

‘미래는 확실하지 않은 것에서 작은 가능성을 찾아내는 사람들의 것이다.’라는 괴테의 말을 인용하며, “파라다이스시티에 방문하는 사람 모두 자신 속에 잠재된 기회를 꿈꾸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한편, 서울 시그니쳐 타워 흰색 고래인 ‘알비노 고래’,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 지붕 위의 ‘피에타’ 역시 이용백 작가의 작품으로 때로는 독특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작품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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