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문화 人] '보안관' 이성민 "'보안관' 무리는 부산 기장 '아재 어벤져스'" 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에서는 몸도 만들었는데, 실제로도 그 상태를 유지하는지?
└ 영화 준비한다고 심하게 운동했던 건 아니었다. 촬영 당시에 감독님이 근육질 몸매처럼 만들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렇게도 만들지도 못하고. 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그리고 액션 씬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유도 또한 배웠는데 유도 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웃음)

몸 만들고 나면 유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
└ 몸 좋다는 소리듣는 애들이 왜 웃통을 벗고 다니는지, 그때서야 이해가 되었다. 촬영 당시에 태닝까지 했는데, 촬영 후 가족과 여행할 때도 태닝을 했다. 처음에는 내 살이 너무 하얗고 안타서 집 베란다에서 태닝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날이 추워지니까 그것도 안 되고. 촬영 때에는 저 혼자 운동하고 태닝하고, 집 안에서 벗고 다니고 했다.

▲ 영화 '보안관' 스틸컷

극중에서 '종진'을 보자마자 의심하는 장면이 너무 뜬금없지 않은지?
└ '대호'가 "형사의 감"이라고 말하지 않느냐. 감독님의 생각인데, 그걸 의심해서 추리해가는 과정을 담기 위해서 만든 것 같다. 이게 형사의 촉이라는 걸. 논리적으로 따지면 그럴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형사의 직감이라는 게 의심할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근데 과연 그가 정확히 마약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수컷들이 본능일 수도 있고, 나보다 더 화려한 수컷이 등장했을 때 나타나는 질투일 수도 있고. 약간 애매하게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게 조금씩 아귀가 맞아들어갔다.

조진웅처럼 액션을 많이 한 배우와 액션 씬을 했었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 '군도' 때 이미 액션 연기를 펼친 바 있지만, 맨손으로 액션 신을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진웅이가) 치고받고 하는 편을 즐기는 게 아니라, 특히나 때리고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힘들어했다. 나는 주로 맞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는데, 진웅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다만, 액션 합을 맞출 때 진웅이가 복싱해서 훅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목에 무리가 많이 갔다. 그때 조금 힘들었다.

조진웅과의 인연이 오래되었다고 들었는데, 감회는?
└ 조진웅과 드라마 '열혈장사꾼'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서로 자동차 딜러 역할이자 라이벌 관계였는데, 그때 굉장히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걸 느끼며 '저 친구가 보통은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후 각자 작업하다가, '군도'에서 재회했다. '군도'에서 진웅이는 그때와 달리 이미 정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 ⓒ 현대자동차

'군도' 이후, 한 자동차 광고에서 둘이 실제 인연으로 맺어지는 콘셉트로 찍었다. 그때가 굉장히 남달랐는데, 그 광고에서 서로 지그시 바라보면서 "잘 가고 있는 거지?" 물어보는 게 괜스레 뭉클했고,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우리 둘 다 지방 출신이고, 무명 시절을 겪어왔다. 이를 계기로 더욱 끈끈한 인연이 되었다.

조진웅과 개인적으로 친한지? 그리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이 있는지?
└ 진웅이는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선균도 그렇고, 송강호 선배도 술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술을 잘 못 해서 연락을 잘 안 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밥을 먹거나, 커피 마실 때도 술을 찾는다. (웃음) 진웅이나 선균이는 가족들끼리도 친하다. 서로 자주 연락하는 편은 아니지만, 만나게 되면 집에 놀러 가곤 한다.

그 외 특별하게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이들은 없는데, 요즘 배정남이 툭하면 "행님, 어디십니까?"하고 전화 오더라. (웃음) 나는 주로 집에 있으니까 혼자 사는 정남이에게 우리 집에 와서 밥 먹고 가라고 말하곤 했다. 정남이는 정말 착하다. 아내가 매우 좋아한다.

▲ ⓒ 문화뉴스 DB

기자회견 당시 포즈 취했던 건 누구 아이디어였나?
└ 처음부터 생각했던 건 아니고, 기자회견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었다. 진웅이가 제안했고, 나와 성균이가 거기에 맞춰 자세를 취한 것이었다.

'라디오스타(4월 26일자 방영분)'에는 왜 깜짝 출연헀는지?
└ 최근 새 영화를 촬영하고 있어 스케줄 상 빠듯했고, 또한 예능 울렁증이 있어 출연할 수 없었다. 또한, 내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내가 너무 단답형으로 말해서 MC들도 힘들어하더라.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에 누군가 나간다면 배정남이 나가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정남이가 '보안관'의 마스코트였고, 재밌는 친구다. 때마침 김성균이 앞장서서 정남이를 데리고 나갔다. 그렇게 두 명이 출연하기로 했다. 그리고 보통 예능에 출연하면 게스트들이 2명씩 나가던데, 운 좋게도 우리 쪽 배우들 4명에 다 할애해줘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조우진과 김혜은까지 출연할 수 있었다.

 

최초엔 전화통화로만 출연하기로 협의했는데,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괜히 미안했다. 그래서 전화 말고 잠시나마 등장하는 쪽으로 내가 제안했고, '라디오스타' 측도 승낙해서 몰카형식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통화로만 "일정 마치고 현장에 갈게"라고 말한 후, 깜짝 등장으로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녹화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대기실에서 앉아서 그들을 기다렸다.

그들이 출연한 '라디오스타' 방영분을 TV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면서, 그들에게 매우 고마웠다. 한편으론 내가 나갔어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대신 나간 것 때문에 미안했고, 반성했다. 다음 기회가 되면 앞으로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MC들에게도 출연한 배우들이 편하게 말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 '라디오스타' 시청 후, 출연한 배우들에게 전부 다 전화했다. 배정남이 "행님, 보안관 실검 1위 못 올려서 미안합니다"라고 죄송해하며 말하길래, 눈물 날 뻔했다. 그런데 정남이는 포털사이트 실검 1위 기록했더라. (웃음)

 

'보안관'이 부산색이 강한데, 특정 지역 색채 때문에 이게 플러스 요인이 될까?
└ 이런 이야기가 촬영현장에서도 나온 적이 있었다. 나는 경북 출신이라 말투에서 약간 부산스럽지 않은 게 있었다. 그런 경우, 감독님이 "이건 경북 지역 말인데요"라며 알려줬다. 감독님이 부산 출신이었기에 그저 믿고 가면 되는 것이었다. 종수 선배도 종종 내 말투를 지적해주었기에 나는 특별히 문제없었다. 문제는 임현성이었다. 현성이는 서울 출신이었기에, 촬영하면서 굉장히 힘들어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도, 말하면 사투리 못하는 게 티가 나니까 힘들어하더라.

감독부터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이쪽 출신이라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삼았다. 기장이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던 건 아니고, 기장에 바다가 있다는 점, 그리고 바다 사나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전국 공통으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론 '보안관'의 이야기를 굳이 경상도의 한 지역 이야기로 국한되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산 기장에 사는 주민들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어쩌면 한국에 있는 모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이 이 영화가 풍자를 이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 人] '보안관' 이성민 "이제 '조미료'말고 '메인재료' 되고파" ③ 로 이어집니다.

syrano@mhns.co.kr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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