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서 오는 21일까지 개최
여행자의 시선으로 서울의 오늘을 그려보는 시간

'스테들러와 함께하는 여행드로잉展'이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서울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일단 대한민국 수도로 도시 발달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가 문화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지만, 높은 빌딩, 교통 혼잡, 많은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따라온다.

그렇지만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과 건물을 마주할 수 있다. 이런 풍경, 건물을 바라만 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저절로 잊히는 듯하다.

그런 서울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5월 21일까지 개최하는 '스테들러와 함께하는 여행드로잉展'은 일상과 예술의 공존을 위해 세종문화회관과 스테들러코리아가 예술교육에서 전시회 개최까지 연계하여 마련한 전시다.

세종문화회관과 스테들러코리아가 지난해 가을 4달간 '여행드로잉'클래스를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클래스에 참여했던 약 27명의 수강생이 여행드로잉 전문작가인 ‘리모’, '정승빈’, '정연석’, '지니', '카콜'의 지도를 받아 드로잉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세종문화회관 문화 재원팀 강봉진 과장은 "여행이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아름다운 곳을 둘러보는 곳도 여행이라 생각한다"며 "여행을 떠나면 그 순간, 공간을 기억하고 싶어 사진을 많이 찍는다. 드로잉은 사진보다 그 장소가 가진 특별한 매력과 감정, 기억을 더 담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여행드로잉展은 총 185점으로 구성돼 있다. 총 5개의 섹션으로 '서울의 한옥' '서울의 근대 건축물' '서울의 옛 동네' '서울의 골목길' '도심과 어우러지는 서울의 자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간 팬데믹으로 못 간 서울 여행을 이번 전시회에서 즐겨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특히 그림을 둘러다 보면 내가 가보았던 장소와 가보지 못한 곳을 작가의 시선을 통해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가보았던 장소에서는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거나 못 가본 곳에는 서울의 아름다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서울의 한옥’을 주제로 삼청동 한옥, 백인제 가옥 등 뛰어난 건축미를 가진 서울의 한옥을 그린 작품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서울의 근대 건축물’에서는 정동제일교회, 덕수궁 석조전, 중림동 약현 성당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문작가 시선이 아닌, 시민의 시선에서 그린 작품들은 일상 작은 것조차 아름답게 그려냈다. 특히 덕수궁, 인사동, 남산한옥마을 등 관광지로 유명한 장소를 그린 작품에서는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은 '서울의 옛 동네'다. 이화동, 사직동, 혜화동, 낙원동 등 서울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동네를 여행드로잉으로 표현했다. 네 번째 섹션은 ‘서울의 골목길’이다. 북아현동 계단길, 창신동 고갯길, 보광동 골목길 등 개발 논리로 점점 사라져가는 서울의 골목길이 그 대상이다.

​직접 살지 않으면 서울의 골목길과 옛 동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안에 담긴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수강생들은 직접 장소를 방문해 눈으로 담으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다. 

여행드로잉展 전문작가 ​리모는 "셔터를 눌러 찍은 사진이 아닌, 공들여 재해석을 거친 그림이라 따뜻해 보이는 효과와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섹션은 ‘도심과 어우러지는 서울의 자연’이다. 한강철교가 보이는 풍경, 남산의 늦가을, 노들섬에서 바라본 한강 등 서울의 아기자기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살펴볼 수 있다.​

5개의 섹션을 다 보면 그 섹션 지도 작가의 개성에 따라 수강생 그림에도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작은 관람 포인트가 될 듯하다.

 

"서울의 자연 속으로 소풍하는 나날이었다"

생각보다 교육 과정과 전시를 통해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클래스로 끝나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전시로 이어져 목표 의식이 높았다고. 

참여한 수강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서울의 옛 동네를 뚜벅뚜벅 걸어도 보고 그림으로 담으며 작가님과 그림 친구들과 추억도 간직하는 좋은 기회였다‘ '서울이란 빌딩 숲인 줄 알았던 제게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의 자연 속으로 소풍하는 나날이었다. 서울의 아름다운 곳을 알게 되고 그릴 수 있어 즐거웠다'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켜서 사람만이 인생의 동반자가 아닌, 그림도 동반자란 걸 깨달은 계기가 됐다' 등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 

작가 리모는 "생활의 공간이고 일상의 공간이지만, 서울을 깊게 관찰하지 않는다. 드로잉을 통해 내 공간을 집중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이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작품을 컬러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코너도 마련돼 있다. ​ 지도 작가 5명의 여행드로잉 작품을 스테들러코리아의 노리스 색연필을 활용해 자신만의 색깔로 서울의 풍경을 채색해볼 수 있는 즐거운 체험이 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못한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많이 떠나기도 한다. 멀리 가는 여행보단, 전시장 안에서 펼쳐지는 작은 여행은 어떨까. 서울의 아름다움을 전시회를 통해 느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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