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뎃점, 쌍점, 줄표, 물결표 등 기타 문장 부호
명칭과 쓰임새가 생소한 문장 부호 총정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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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알아두면 유용한 맞춤법 지식, '알맞지' 마지막 주제는 이전에 다룬 문장 부호들을 제외한 가운뎃점, 쌍점, 줄표, 물결표 등 기타 문장 부호들에 대해 살펴본다.

가운뎃점이나 쌍점, 물결표 같은 경우는 우리가 글을 쓰거나 보면서 많이 접한 익숙한 문장 부호들이지만, 드러냄표나 빠짐표 등의 기타 문장 부호들은 본 적은 있어도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는 문장 부호들일 수 있다.

이번 마지막 알맞지에서는 이런 기타 문장 부호들의 종류와, 이들을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지 다룬다.


가운뎃점( · )

가운뎃점은 주로 무언가 짝이 되는 것을 묶을 때 앞말과 뒷말 사이에 붙여 사용하는 문장 부호로, 총 세 가지 쓰임새가 있다.

첫 번째는 열거할 어구들을 일정한 기준으로 묶어서 나타낼 때 쓰는 경우다. 어구들을 낱낱으로 열거하지 않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묶어서 묶음 사이에는 쉼표를, 같은 묶음에 속한 어구들 사이에는 가운뎃점을 쓴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각각 주요 도시인 경주·상주, 전주·나주의 첫 글자를 따 명명했다."가 예시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바다에는 동해·서해·남해가 있다."처럼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에 쓰는 경우다. 그런데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에 쓰는 가운뎃점은 쉼표로 대체하거나 별도의 부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공통 성분을 줄여 하나의 어구로 묶을 때 사용하는 경우다. '초·중·고등학교'가 예시가 될 수 있고, 이 경우 가운뎃점을 쉼표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공통 성분이 줄어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이 있는데, 민형사(민사+형사), 선후배(선배+후배) 등 이런 단어들은 가운뎃점이나 쉼표를 사용하지 않는다.

쌍점( : )

쌍점은 다음과 같이 총 네 가지 경우에서 사용한다.

첫 번째는 표제 다음에 해당하는 항목을 열거하거나 표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붙일 때 사용하는 경우다. 'PC 구성요소: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희곡이나 시나리오 등에서 등장인물의 대화 내용을 나타낼 때 등장인물의 이름과 대화 내용 사이에 쌍점을 쓴다. "수민: 네 모든 것들이 신경 쓰여, 나 너 좋아해."가 예시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오후 18:00'처럼 시·분·초, 권·장·절, 조·항·호 등을 구별할 때 쌍점을 쓰는 경우에 사용하고, 네 번째는 "한국이 이집트를 4:1로 앞서고 있다."처럼 의존 명사 '대'가 쓰일 자리에 쓰는 경우다.

다만 쌍점은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한다. 앞말에 붙여 쓰고 뒷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세 번째와 네 번째 경우에는 앞말과 뒷말에 붙여 쓴다.

빗금( / )

빗금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수용성/지용성'처럼 대비되는 두 개 이상의 어구를 묶어 나타낼 때 그 사이에 쓰는 경우다. 두 번째로 '15,000원/L' 기준 단위당 수량을 표시할 때 해당 수량과 기준 단위 사이에 쓰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시의 행이 바뀌는 부분을 표시할 때 빗금을 사용하는데, 이때 연이 바뀔 경우에는 빗금을 두 번 겹쳐 쓴다.

빗금도 쌍점처럼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우에는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세 번째 경우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첫 번째 경우 대비되는 어구가 둘 이상의 어절일 경우 띄어 쓰는 것도 허용된다. 또한 세 번째 경우는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줄표( ― )와 붙임표( - )

줄표와 붙임표는 생김새가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다. 줄표와 붙임표를 구별하는 방법은 길이로, 줄표가 붙임표보다 상대적으로 길다.

줄표는 제목 다음에 표시하는 부제의 앞뒤에 쓴다. 예를 들면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 비교 ― 게임 산업 ―'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뒤에 오는 줄표는 생략할 수 있다.

붙임표는 두 가지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차례대로 이어지는 내용을 하나로 묶어 열거할 때 각 어구 사이에 쓰는 경우다. '서론-본론-결론'이 예시가 될 수 있으며, 단순 열거일 경우에는 쉼표로 대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두 개 이상의 어구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고자 할 때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한-미-일 북핵 공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단순 나열일 경우 쉼표로 대체할 수 있고, 짝을 이루는 어구로 보고 묶어 표현하고자 한다면 가운뎃점으로 대체할 수 있다.

띄어쓰기는 줄표의 경우 큰 상관이 없지만, 붙임표의 경우 앞말과 뒷말에 붙여 써야 한다.

물결표( ~ )

물결표는 기간이나 거리, 범위 등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근무 기간: 7월~8월'처럼 앞말과 뒷말에 붙여 쓸 수 있고, 붙임표로 대체할 수 있다.

드러냄표( ˙ )와 밑줄( _ )

드러냄표와 밑줄은 문장 내용 중에서 주의가 미쳐야 할 곳이나 중요한 부분을 특별히 드러내 보일 때, 즉 강조의 의미로 사용한다. 작은따옴표로도 대체할 수 있다.

숨김표( ○, × )

○는 동그라미표, ×는 가새표나 가위표라고 한다. 이는 두 가지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금기어나 공공연히 쓰기 어려운 비속어임을 나타낼 때 그 글자의 수효만큼 쓰는 경우, 즉 비속어의 글자수만큼 숨김표를 사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낼 때 쓰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는 첫 번째 경우와 다르게 글자의 수효만큼 적을 필요가 없다.

빠짐표( □ )

빠짐표는 두 가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데, 옛 비문이나 문헌 등에서 글자가 분명하지 않을 때 그 글자의 수효만큼 쓰거나 글자가 들어가야 할 자리를 나타낼 때 쓸 수 있다.

줄임표( …… )

마지막 줄임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할 말을 줄였을 때, 두 번째는 말이 없을 때 사용한다. 이 두 가지 경우에서는 줄임표로써 문장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첫 번째 경우는 뒤에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를 사용해야 하며 두 번째 경우는 마침표를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는 문장이나 글의 일부를 생략할 때 사용하고, 네 번째는 머뭇거림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줄임표는 점을 가운데 대신 아래쪽에도 찍을 수 있으며, 여섯 점 대신 세 점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리고 줄임표는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문장이나 글의 일부를 생략할 때는 앞뒤를 띄어 써야 한다.


이렇게 문장 부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음표, 느낌표, 마침표 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디서 본 것 같긴 하지만 명칭과 쓰임새가 생소한 문장 부호도 존재한다.

글을 쓸 때는 내용적인 측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문장을 보기 좋게 포장해주는 문장 부호 같은 형식적인 측면의 중요성도 절대 적지 않다.

이렇게 우리는 알맞지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문장 부호의 종류와 그 쓰임새에 대해 살펴봤다. 비록 이들 중 흔하게 사용하지 않는 문장 부호가 있더라도 저마다 쓰임새가 있으므로 알아둔다면, 향후 글을 쓰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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