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만개한 봄꽃만큼 4월의 '문화가 있는 날'도 더욱 풍성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이하 위원회)는 "4월의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기를 희망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24일 기준 총 1,794개로, 시행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첫 시행일인 지난해 1월 883개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숫자로, 국민들이 '문화가 있는 날'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욱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우선 4월부터 전국 도서관과 서점, 궁궐 등에서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4월의 '문화가 있는 날'엔 전국 330개소 이상의 도서관이 야간 연장개방을 하고 작가와의 대화, 인문학강좌 등 특별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원 한림도서관, 인천 영종도서관, 울산 남부도서관 등에선 '봄날의 러브(LOVE)' 등 음악이 있는 북콘서트도 열린다.

특히, 이번 달부터 경기도 고양시 햇빛21작은도서관(지경애 작가, '담과 고양이' 강좌) 등 전국 70개의 '작은 도서관'에서 강사와 함께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독서·문화프로그램은 모두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책을 사고파는 서점도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유명한 서점거리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에서는 예술 산책 강좌가, 서울 은평구 불광문고에선 작가와의 만남과 어린이를 위한 그림자 공연이 열린다. 서점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은 작은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한 지원 사업으로, 올해는 총 35개의 서점에서 220개의 문화프로그램이 지역 주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궁궐에서도 인문학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4월부터 궁궐을 활용한 문화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경복궁 '왕가의 산책', 창덕궁 규장각 내 '궁궐 속 인문학 순회 강좌' 등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또한, 이번 4월부터 '달려라 피아노' 사업이 전국 곳곳으로 달려간다. '달려라 피아노'는 주민들이 기부한 오래된 낡은 피아노를 예술가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활용해 거리 전시 및 연주회를 여는 사업이다. 2013년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을 보였으며 올해부터는 문체부와 융성위의 지원을 받아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낡은 피아노를 새롭게 바꾸는 페인팅 작업에는 동화작가 최숙희, 일러스트 작가 밥장 등이 참여했으며, 재탄생한 피아노의 전시 및 첫 연주회는 12시 20분 강남역 5번 출구에서 이한철 밴드가 문을 연다. 연주회 후에는 강남대로와 금천구청에서 피아노 전시가 5일간 진행되는데, 누구라도 전시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달려라 피아노'는 4월 강남대로와 금천구청에서의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서울 8개 지역과 지방 7개 도시를 찾아갈 예정이다.

   
▲ 달려라 피아노

지난 3월 '문화가 있는 날'에 가수 조규찬·해이 부부가 문을 열었던 '집콘'은 4월엔 김원석 PD가 이어간다. 김 PD는 드라마 '미생'과 '성균관스캔들' 등을 연출한 스타 PD다. 이번 '문화가 있는 날'엔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미생'과 '장그래'를 위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이 토크 콘서트는 네이버 TV 캐스트를 통해 오후 8시에 공개되며, 일반인들은 이를 모바일과 웹에서 시청할 수 있다.

여기에 국립발레단은 4월의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말괄량이 길들이기' 본 공연에 앞서 오후 2시에 특별 기획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토론과 동아리 활동, 진로 탐색 등 꿈과 끼를 키우는 활동'에 집중하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 중에 서울지역 1,000여 명의 학생들을 초청하여 진행된다. 특히 공연에 앞서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 직접 발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 외에도 4월 '문화가 있는 날'엔 뮤지컬 '레미제라블', '아가사', '스루 더 도어', 연극 '리어왕', '허영만 전(展)',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전(展)' 등 인기 공연과 전시들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다.

   
▲ 뮤지컬 '아가사' ⓒ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또한, 힘든 일상에서 여유가 없어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들이 늘었다. 4월 '문화가 있는 날', 대학로에선 만 원으로 연극이나 영화를 한 편 보고 커피까지 마실 수 있다. 대학로 CGV를 포함한 전국 주요 영화관에선 영화를 5천 원에 볼 수 있으며,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연극 '연애의 목적', '룸넘버 13', '발칙한 로맨스' 등도 당일 8천 원 이하의 가격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지역의 무료·할인행사도 많다. 제주 서귀포예술의 전당 '2015 K클래식 피아노 콘서트', 광주 서구문화센터 '천 원의 행복', 경남 함양문화예술회관 '서울기타콰르텟' 등 우수 문화예술 공연을 천 원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충북 음성문화예술회관 등 전국 35개의 문예회관에서는 작은 클래식 음악회가 무료로 열린다.

따뜻한 봄날을 맞아 여행과 산책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야외 할인프로그램도 늘어났다. 전국 38개의 자연휴양림이 4월부터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무료 개방을 시행한다. 남원역, 제주공항, 용산역 등 주요 교통요지와 구로디지털밸리, 경산시민회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광장 등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을 위한 야외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4월의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기를 희망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문체부의 기획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문화가 있는 날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민간과 지자체의 참여가 늘었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공연이 늘어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문화가 있는 날'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는 단체 및 시설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화융성'의 대표정책 중 하나인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문화가 있는 날'엔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 분야별 시설과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문화포털' 사이트 내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웹페이지'(문화가있는날.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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