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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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최호기 기자]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티아 레슨, 에마 필더스 감독의 '더 제인스'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더 제인스'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 중 하나인 임신중단의 권리를 법으로 존중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효력을 발휘하기 전인 1960년대 후반, 임신중단 시술을 비밀리에 진행한 '제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제인'들의 상호 공감과 여성 간 사회적 차이에 대한 교차적 인식을 매우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제인' 멤버들을 비롯 자신의 임신중단 경험을 증언하는 여성들의 존재감을 드러내, 그들의 용기가 지금 이 시대와 시의적절하게 공명하며, 법과 제도와 상관없이 여성들의 역사는 서로의 연대와 용기로 진전되어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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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제인스'는 고담독립영화시상식,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티아 레슨 감독과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프로듀서인 에마 필더스 감독의 공동 연출작으로, 두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에마 필더스 감독은 자신의 새 어머니가 ‘제인’의 멤버 ‘제인 주디스’라는 사실을 알고, 이 이야기를 트럼프의 시대가 왔을 때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시기 구성된 대법원이 49년 만에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 다섯 달 전, '더 제인스'는 제38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되어 뜨거운 반응과 함께 미국의 현재를 예견한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2019년 4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판결 이후에도 여전히 ‘낙태죄 전면 폐지’ 입법이 표류하고 있는 현재 한국의 상황과도 연관되어, 한국 관객들에게도 공감과 용기를 줄 것이다. 동시대의 한국 여성 관객들에게 크게 공명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개막작 '더 제인스'는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을 포함한 영화제 기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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