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행자 김신영을 환영한다.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

딩동댕 실로폰 소리가 국민 알람을 대신하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확정됐다. KBS가 전국 노래자랑 진행자로 김신영을 선정하고 이례적으로 속보를 띄웠다. 제작진은 김상미 책임 피디는 김신영한테서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만약 김신영이 아니라 그간 언론에서 언급됐던 송해 선생님 세대의 진행자가 선정됐다면 속보를 띄울 만큼 이슈가 됐을까? 9시 뉴스에 단신 뉴스로 처리됐을 것이다. 새로운 세대와의 교감을 얻어내는데 적임자로 김신영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전국노래자랑은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주인이다. 더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그만하고 싶다고 그럴 리는 없지만 그만둘 수도 없다.

1980년부터 43년을 전 국민과 울고 웃고 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에 제작진의 김신영 선택을 환영한다. “김신영의 힘든 시절의 공감력이 참가자가 주인공인 전국노래자랑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는 김상미 책임 피디의 의견에 동감한다.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신영에게 소감을 묻자 “출연해주실 많은 참가자분께 인생을 배우도록 하겠다.” 아버지 사업이 기울면서, 초등학교 2학년 때는 한 학기 동안 이사만 8번 다닌 적도 있다. 비닐하우스에도 살아봤다. 전라남도 목포 외할머니댁, 경상북도 청도 친 할머니댁 에서도 지냈다.

김신영은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춰 동네 동생, 손녀, 이모가 될 수 있어서 전국노래자랑 진행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 예능 장르의 시조새, 전 국민 참여형 최초 오디션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 프로그램, 어떤 수식어를 다 갖다 붙여도 전국노래자랑을 한마디로 설명할 순 없다. 나는 전국노래자랑을 “대국민 통합 다큐멘터리 ”라고 주장하고 싶다.

김신영이 발탁되면서 아쉽지만 34년 진행자 송해 선생님과 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 송해 선생님과 인연은 김신영이 6살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신영은 아버지, 오빠와 팀을 이뤄 전국노래자랑 예심에 참가해서 ‘숭구리 당당 숭당당’ (당시 김정렬 춤) 을 열심히 연습해 춤을 추다 “땡” 당했던 추억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가 약주를 하시고 갑자기 뒤로 돌아 텀블링을 하시고 숨이 차서 노래를 못 불렀다는 웃지 못할 추억이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부터 43년 동안 2016년 임영웅 ‘포천’ 편,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별 ‘서산’ 1988년 8살인 장윤정이 ‘평택’ 예선에 도전한 전국노래자랑은 가수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김신영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통합의 아이콘으로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39살 김신영이 발탁되면서 예능, 연기, 코미디, 다이어트 세상과 맞짱을 뜨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김신영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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