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 장애인권리협약(CRPD) 국가보고서 심의 회의’에 참석한 김재왕 변호사 / 출처: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2022년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 장애인권리협약(CRPD) 국가보고서 심의 회의’에 참석한 김재왕 변호사 / 출처: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문화뉴스 박선혜 기자] 전자기기를 통해 책을 간편하게 소장하고, 읽기 위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전자책 독서율 또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책 시장이 커질수록 독서 학습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주인공들은 시각장애인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시각장애인은 약 25만 명으로, 이 중 일반적인 인쇄도서를 읽지 못하는 중등 시각 장애인은 약 4만 명에 이른다.

장애인의 교육권, 독서문화권, 이동권 등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시각 장애인 김재왕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독서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이 일반 전자책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Q. 요즘 전자책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데, 장애인 접근성을 지원하는 전자책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아니요. 대형서점에서 서비스되는 전자책을 시각장애인이 바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본문에 해당하는 콘텐츠와 읽기를 위한 뷰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전자책으로 별도 변경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 읽고 싶은 책이 장애인 접근성을 지원하지 않는 전자책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있는지.
“네.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전자책에 대해서 변환하여 전용 뷰어를 통해 서비스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 서적 또는 업무상 필요한 책들은 거의 접근성에 기반한 전자책 형태로 만들어져 있지 않으며 PDF파일 등 이미지형태로 서비스되어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

Q. 대형서점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및 뷰어를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 개선되어야 할 점은 어떤 부분이 있는지.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성 문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전자책에 대한 접근성 문제는 출판사와 저자 등이 인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전자책도 하나의 웹콘텐츠이기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기준이 반드시 준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접근성을 지원하지 않는 전자책을 읽을 때 중요하거나 읽고 싶은 부분을 표시했다가 다시 읽고 싶어도 그런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불편함과 각주가 많은 책은 각주와 본문을 함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어요”

Q. 마지막으로, 출판사와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다양한 책을 읽고, 전자책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출판단계에서부터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장애인용 전자책은 암호화되어 시각장애인 등에게만 제공되기 때문에 저작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미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전자책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은 검증하고 인증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여 전자책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 및 이용 편의가 높였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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