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役 민도희, 김대건과 남매 호흡 "덕분에 편하고 재밌었어요"
'응답하라 1994' 조윤진 이미지 극복 노력 "감사하지만 숙제죠"
영화 '주연', 지난 29일 개봉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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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민도희가 '장편영화 첫 주연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공교롭게도 영화 '주연'에서 주연(主演)인 주연 역할을 맡으면서다.

'주연'은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진 주연을 오빠 주혁이 찾아 나서고, 몰랐던 동생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는 미스터리 심리 추적극이다. 민도희는 거짓으로 포장된 삶을 살다가 실종되는 주연을 연기했다. 극의 핵심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그리 많지가 않다. 그럼에도 민도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분량이 좀 적긴 한데 영화 자체가 주연이로 시작하고, 주연을 찾아가는 영화니까,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은 없어요. 주연은 영화 전반과 후반으로 봤을 때 반전이 나타나야 하는 인물이에요. 초반에는 밝고 평범하게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중, 후반부에는 사실 주연도 혼란스러울 거예요. 자기가 그랬다는 걸 몰랐을 테고. 그래서 확신이 없는 사람처럼 표현하고자 했어요. 후반부에 비밀이 열릴 때 관객분들이 주연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으면 했고요"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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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주연이 왜 거짓말 속에 숨어 살아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명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럼에도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저도 원인을 찾고자 했죠. 연기를 하려면 그 부분을 가지고 해야 하니까. 근데 뚜렷한 결과를 내지는 않았어요. 주연은 평범한 인물이에요. 사춘기 시절을 겪으면서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가족들도 보게 되고. 갖고 싶은 것들도 생기고. 하나 둘 거짓말을 하면서 그 지경까지 간 게 아닐까 싶어요"

오빠 주혁 역의 김대건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민도희는 첫 장편영화 주연이었지만 김대건은 이미 '호흡' '파로호' 등 다수 독립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경험이 있었다. 자연스레 파트너이자 오빠인 그에게 의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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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김대건) 오빠한테 많이 물어봤어요. 그럴 때마다 접근하기 쉽게 답변해 주고 잘 보듬어주기도 하고. 그래서 편하게 임할 수 있었어요. 오빠랑 붙으면 촬영도 너무 재밌었고요"

"영화에서의 주혁을 처음 봤을 때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빠의 연기를 보려고 이 영화를 봐도 될 정도로요. 섬세한 감정 표현이나 주혁의 감정을 터뜨릴 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오빠가 주혁 역할을 맡아서 끌어가줬죠. 주혁이 김대건이라서 좋았고 영광이었어요"

1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민도희라는 배우에겐 2013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윤진의 이미지가 박혀있는 듯하다. 영원히 기억될 캐릭터가 있다는 측면에선 축복이지만,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은 배우에겐 족쇄일 수 있다. 민도희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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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려주시는 이미지가 있다는 건 배우로서 감사한 부분이죠. 근데 저를 떠올렸을 때 다르게 생각할 큰 무언가가 아직 없어요. 그게 앞으로 제가 이겨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직까지도 고민이 많아요. 혹시 거기 안주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게 항상 숙제예요. 그래도 이번 작품은 기존의 '응답하라' 같은 이미지는 없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좋았고 반가웠죠"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에서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 우연한 계기로 연기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욕심나는 분야라고 한다. 어떤 분야든 10년이면 전문가가 된다고 했던가. 연기를 하는 매 순간 즐거움을 느낀다는 민도희. 머지않아 완성형 배우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연기하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계속 더 하고 싶었고요. 제가 아직 부족하니까 포기가 안 되는 것도 있어요. 그런 마음들이 유지가 되니까 다음을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인복이 있어요. 촬영 때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요. 거기서 받는 에너지도 크고요. 이번에도 힘들지만 웃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진하게 남아있어요. 첫 독립영화이기도 하고, 주연 역할을 해본 것도 처음이고. 그런 의미에서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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