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 안산공고 8강행 속 나머지 두 경기 '우천 순연'

▲ 5월 9일 제3, 제4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1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7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에서 광주 동성고와 안산공고가 각각 승리했다.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7일 째 경기에서 동성고가 경동고에 콜드게임 승리한 데 이어 안산공고가 대전고에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천으로 인하여 제3, 제4경기는 순연됐다.

제1경기 : 광주 동성고등학교 8-1 서울 경동고등학교(7회 콜드)

투-타에서 한 수 위 전력을 선보인 동성고가 경동고에 완승하며, 32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동성고는 1회 말 공격서 4번 한준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데 이어 3회 공격에서도 이명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점수 차이를 벌였다. 그리고 5회 말 공격서 타선이 폭발했다. 박태훈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2사 만루서 9번 김민호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를 만들어낸 데 이어 1번 전정배마저 콜드게임의 완성을 알리는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후 동성고는 경동고의 추격을 단 1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 날 경기서 선발 9번 타자로 나선 3학년 김민호는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마운드에서는 3학년 김의준이 5와 2/3이닝 1실점투를 선보이면서 전국 본선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2학년 좌완 에이스 김기훈은 지명타자로만 선발 출장했다.

제2경기 : 경기 안산공업고등학교 4-3 대전고등학교

전력이 비슷한 두 팀의 경기답게,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산공고가 대전고에 역전승하며, 아주 오랜만에 전국 본선 8강에 올랐다. 선취점은 대전고의 몫이었다. 대전고는 2회 초 1사 3루서 8번 김다빈의 적시타와 2번 박준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묶어 2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안산공고 역시 2, 3회말 공격서 조상현/추진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승부치기에 들어서야 했다. 먼저 승부치기에 임한 대전고는 10회 초 1사 2, 3루서 1번 전민재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앞서 갔다. 그러자 안산공고는 10회 말 1사 만루서 5번 김동형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정철원을 구원 등판한 에이스 김도규가 8과 2/3이닝 1실점(무자책)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한편, 마산고와 상원고의 16강전 제3경기는 5회 말, 마산고가 1회 초 공격서 구장익의 적시타로1-0으로 앞서고 있을 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이에 덕수고 vs 군산상고의 제4경기 또한 순연됐다. 순연된 두 경기는 내일(10일) 열릴 예정이며, 5월 10일 이후 일정은 예비일 없이 하루씩 밀려 진행 될 예정이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MVP)

▲ 동성고의 8강행을 이끈 투수 김의준(사진 좌)-외야수 김민호(사진 우) 듀오. 사진ⓒ김현희 기자

동성고 투수 김의준-외야수 김민호 듀오(3학년) : 16강전 콜드게임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다. 투수 김의준은 선발로 등판, 경기 초반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내심 '노히트노런'까지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 기록보다는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경기 초반 노히트는 수비 도움을 받은 것이 컸다는, 맏형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동문 선배인 김원중(롯데)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한편, 16강전에서 혼자 3안타를 기록한 김민호는 상당히 빠른 발을 자랑한다. 그래서 주말리그에서는 주전 톱타자로 낙점받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방망이가 맞지 않으면서 고전한 끝에, 현재는 9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후 부담을 떨쳐냈기 때문인지, 16강전 3안타로 팀 8강행을 이끌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자.'라는 코칭 스태프의 조언을 자기 것으로 만든 결과였다. 동성고 선수단 모두가 그렇듯, 김민호 역시 '1차 목표는 4강, 최종 목표는 우승'으로 두고 있다. 롤 모델은 본인과 비슷한 유형의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다.

▲ 안산공고의 8강행을 이끈 에이스 김도규. 사진ⓒ김현희 기자

안산공고 투수 김도규(3학년) : 김성재(롯데) 이후 꽤 오랜만에 등장한 안산공고 에이스다. 경기 초반, 안산공고가 대전고에 두 점을 허용하자, 즉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이에 대해 김도규는 "내가 잘 던진 것이 아니라, 수비들이 많아 도와줘서 이겼다."라며, 팀의 기둥다운 면모를 보였다. 신흥고와의 32강전에서도 구원으로 나와 팀 승리를 책임진 바 있다. 190cm, 95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빠른 볼을 던질 줄 안다는 것이 김도규가 지닌 큰 장점이다. 본인과 비슷한 체격에 비슷한 투구 스타일을 지닌 넥센의 양훈이 롤 모델이다.

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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