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미국 개봉 후 "흑인이 주인공을 맡으면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라는 오랜 속설을 허물고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 북미 흥행 수입 1억 돌파, 로튼 토마토 지수 99%를 받은 영화 '겟 아웃'이 관객 요청으로 18일 국내 개봉한다. 450만 달러의 제작비의 42배 이상 흥행 수입을 달성하는가 하면 한국 개봉은 미정이었으나, 개봉 확정이 되면서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지 6일 만에 누적 조회 수 약 1,143만 뷰를 돌파,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영화 '겟 아웃'은 흑인 사진작가 '크리스'가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로즈의 아빠 '딘'은 신경정신과 의사 , 로즈의 엄마 '미시'는 최면을 하는 정신과학자, 그리고 왠지 불안감을 조성하고 공격성이 있는 남동생 '제레미'까지, 그녀의 가족은 어딘지 불편하고 의심쩍다. 게다가 그들의 집에서 일하는 관리인 '월터'와 가정부 '조지나'는 모두 흑인이고 무언가 숨기는 듯 표현이 어색하다. 크리스가 초대받은 주말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백인 상류층 파티와 겹쳤는데, 실종된 흑인 예술가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나는가 하면, 초대받은 사람들의 크리스를 보는 시선은 인종차별과는 다르게 그를 선망하는 듯하다. 그렇게 상상도 못한 반전이 시작되고 공포를 넘어서서 충격적이고 소름 끼치는 장면들과 스토리가 이어진다.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이 영화에는 코미디, 공포, 스릴러, 고어, 미스터리 등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멀티 장르가 들어있어 더욱 신선하다. 전통 호러 느낌의 촬영 기법이나 음악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소름 돋는 것은 결말을 알고 다시 봤을 때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그들의 대화와 행동이다. 그러한 이유로 영화 '겟 아웃'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게 한다.

 
 

흑인, 소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보통 뛰어난 몸매와 피부, 소울이 담긴 리듬감과 음악성, 타고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다. 백인들이 그들을 지배하려 하고 차별한 데에는 그들이 너무나 우월하므로 가질 수 없는 것을 없애버리고자 했던 심리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탐났던 그들의 몸을 최면과 의료 기술로 빼앗을 수 있었다면,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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