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서울역 고가 잔디밭에 도시락 싸서 소풍오세요."

서울시가 오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차량만 통행하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막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고가도로에서 봄 소풍을 즐기는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첫 개방행사에서 '꽃길, 거닐다'는 주제로 처음 고가를 걸어보는 체험을 해보았다면, 이번 두 번째 개방행사는 '고가에서 머물다 : 봄 소풍'이라는 주제로 고가도로 상부를 봄 소풍을 즐기며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깜짝 변신한다.

   
▲ 시드니 '브랙퍼스트 온 더 브리지'

이번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행사의 백미는 고가 상부에서 봄 소풍을 즐기는 것 자체다. 고가상부 평지구간 400m를 인조잔디로 완전히 덮고, 중간중간 파라솔, 피크닉매트가 준비되며 동시에 약 2천 명 가량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파킹 데이(Parking Day)' 행사나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서 매년 개최하는 '브랙퍼스트 온 더 브리지(Breakfast on the Bridge)' 행사를 떠올리면 된다.

이러한 잔디밭 중간중간에서 다양한 작은 거리공연과 움직이는 서점이 설치된다. 또, 고가 주변 지역상인과 함께 개발한 남대문시장과 만리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재료를 활용한 지역 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인근 지역의 가게 등에서 준비한 커피나, 차,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도 각기 다른 디자이너 6팀이 제작한 이동식상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발언할 수 있는 '할말부스'가 잔디밭 중간에 4개소가 설치된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부스내로 들어가 발언하면, 이 내용을 동영상과 녹취록으로 정리해 이후 사업추진 시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감성체험 프로그램, 이동책방, 서울역 주변 골목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제2차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행사는 시민들이 고가에서 머무시면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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