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1989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 출간 이후 26년 동안 베스트셀러 작가로 사랑받아 온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1Q84'에 등장한 야나체크 신포니에타는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의 음반을 베스트 셀러 1위로 등극하게 하고 그의 단편소설 '토니 타키타니', '빵가게 재습격'과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하루키 소설은 책 그 자체의 출판뿐 아니라 음반, 영화에도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음반, 영화에 이어, 공연까지 섭렵하며 하루키 신드롬은 문화계 전반에 걸쳐 뜨겁게 흐르고 있다.

먼저 하루키 전문가와 한바탕 하루키를 즐기는 시간이 열린다. 회당 15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책 관련 팟캐스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빨간책방'의 사회자 이동진, 재즈평론가 황덕호의 공동 사회로 하루키의 소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소설 속 클래식과 재즈 음악을 들려줄 '하루키 뮤직룸'은 오는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하루키와 노르웨이의 숲을 걷다'의 저자 임경선이 이번 공연을 위해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해변의 카프카', '1Q8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등 하루키의 작품 세계를 유영하는 글을 구성한다.

   
▲ 이동진

서울시향 부지휘자 최수열 지휘, 디토 오케스트라 연주로 소설 '1Q84'의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로 웅장하게 서문을 열 예정이며, 앙상블 디토의 전멤버로 앨범 '리스토 마니아'를 발매했고, 리스트의 서정과 기교를 가장 잘 표현하는 피아니스트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지용의 연주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르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나오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를 들려줄 예정이다. 클래식과 더불어, 듀크 엘링턴의 'Star Crossed Lovers',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 등 하루키 소설 속 재즈 넘버들도 연주된다.

11월엔 연극 '해변의 카프카'가 찾아온다. 지난해 연극 '무사시'를 통해 3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는 연출마법을 선보였던 연극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가 올해 연극 '해변의 카프카'로 다시 한국 무대에 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현실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23개에 달하는 거대한 투명 아크릴 상자 세트를 이용해 일본 도쿄에서 시코쿠 섬의 다카마쓰에 이르는 소설의 지리적인 이동을 충실히 따라갈 뿐만 아니라 장서들이 가득 찬 도서관과 깊은 숲 속과 같은 신비로운 장소를 역동적이고도 압도적인 스케일로 담아낸다. 일본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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