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목소리의 형태'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너의 이름은.'은 국가적 재난인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과 한국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말을 떠오르게 하며, 올해 초 365만 관객을 넘게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목소리의 형태'도 세월호 참사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초등학생인 '이시다 쇼야'(이리노 미유 목소리)는 청각장애인인 '니시야마 쇼코'(하야미 사오리)를 왕따시킨 후,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후 돈을 모은 '쇼야'는 '쇼코'에게 물질적 보상을 한 후 자살을 할 생각이었다. 자살 시점을 암시하며, '쇼야'가 달력을 찢은 장면엔 4월 16일이 가장 강렬하게 보인다. 죄책감이 든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려 하는데,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주변엔 '중립을 지키려는 방관자'도 등장한다. 세월호 참사에서도 본 내용이 아닌가?

'목소리의 형태'는 장애인 학생에 대한 '학교 폭력'을 다뤘다. 하지만 '쇼코'의 모든 발음이 나올 때마다 히죽거리며,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는 '10대 청소년 관객'을 옆에서 지켜보며, '사회적 폭력'으로도 그 범주가 넘어갈 수 있는 여지를 보였다. 아름다운 작화 속에서 이 작품이 진정 아름다운 내용을 보여주고 있을까? 우리가 4월 16일을 '기억'해야 하는 것처럼, '목소리의 형태'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차지하는 '아픈 기억의 치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진심 어린 '의사소통', '공감능력', '행동거지'가 아닐까? 8/10

 

* 영화 리뷰
- 제목 :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 개봉일 : 2017. 5. 9.
- 제작국 : 일본
- 장르 : 애니메이션, 멜로/로맨스
- 감독 : 야마다 나오코
- 목소리 출연 :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유우키 아오이, 오노 켄쇼, 카네코 유우키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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