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 수상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살아 숨 쉬는 배우가 되기를 기대"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1기 졸업생인 배우 하지성/글로벌사이버대학교 제공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1기 졸업생인 배우 하지성/글로벌사이버대학교 제공

[문화뉴스 함예진 기자] 연극 ‘틴에이지 딕’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리처드 역을 열연한 뇌병변 장애인 배우 하지성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성은 ‘여기, 한때, 가가’, ‘틴에이지 딕’,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_선택’ 등 작품에서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강한 에너지를 보이는 배우다. 지난 2010년부터 13년째 연기해 온 하지성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기상 통합 첫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애인은 항상 선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식으로 표현돼 왔지만, 편견을 깨는 배우가 되기를 희망하는 배우 하지성은 ‘틴에이지 딕’ 속 리처드가 그런 편견을 깨는 인물이라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배우 하지성은 지난 2010년 장애인 극단 애인의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를 시작으로 ‘인정투쟁’, ‘천만 개의 도시’, ‘여기, 한때, 가가’ 등의 다양한 연극 작품에 출연했다. 2012년 ‘제8회 나눔연극제’에서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로 남자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서울학습관에서 만난 하지성은 자신의 몸을 지키고 건강할 수 있는 배우로 무대에서 존재하며 큰 울림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 수상에 대해서는 “배우로서도, 사람 하지성으로도 사람들에게 내가 무대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배우로서 큰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기하면서 힘든 순간에 대해 하지성은 “비장애인보다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 비장애인 사회가 있고, 장애인 사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연기를 시작했다. 사실 시작했을 때 많이 외로웠던 건 사실이다”며 “초창기 무대에서도 비장애인 배우하고 작업하면서 섞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소통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하다 보니 함께 어우러지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하지성은 뇌병변 장애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10대 때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섞이지 못하는 청소년이었다. TV가 친구였고, TV를 보면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강한 끌림을 받아 배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성은 앞으로도 영화, 드라마, 연극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한다. “장애인 배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가 조금 더 문을 열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배역도 시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성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 1기 졸업생이다. 바쁜 연극 무대 속에서도 대학생의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학업에도 매진했다. 하지성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는 커리큘럼에서 연기에 대한 강좌도 많고 학교생활 동안 연기를 하는 데 많이 배웠다. 부족한 부분도 학과 수업을 통해 얻었고 나의 연기 발전에 도움을 줬다”며 학교생활을 회상했다.

아울러 “방송연예학과는 방송, 연극, 영화, 엔터 등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학과다. 전문 교수님들이 지도하고 있고 온라인상에서도 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전문 문화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학과에서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성은 배우를 희망하는 지망생들에게 “배우를 하면서 좌절하고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이 일을 하는 게 맞을까, 마음이 힘들다 등 어려움 속에서도 순간을 넘어서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꾸준히 하다 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넓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는 질문에 하지성은 “공연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 공연 안에 여러 사람들이 다 함께 존재하고 맞춰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돼야 한다”며 “이 사회에서 존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장애인 배우로서나 배우 자체로서나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살아 숨 쉬는 배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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