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문화와 영상, 음향, 조명, 악기 산업의 바로메터, 2017 KOVA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양성원 음향 엔지니어 겸 음악 프로듀서, 마리오스튜디오 대표 양성원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양성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삼성 코엑스에서 방송음향조명 전시회 2017 코바쇼(KOVA SHOW)가 개최되었다. 코바쇼는 한국이엔엑스(Korea E&EX INC)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www.kobeta.com)가 공동주최하는 전시회로 1991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27회를 맞이하였고 4일간 많은 관람객의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코바쇼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게 지켜본 부분은 우선 악기와 음향 장비의 동향이었고  차세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AR(Augment Reality, 증강현실)의 기술 동향, 그리고 1인 미디어(MCN) 시대에 개인방송과 편집, 송출 장비로는 어떤 제품들이 어떤 신기술에 적용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관람하였다.

 

 

이미 웹상이나 SNS를 통해 빠르게 공개되고 바이럴(Viral)되는 추세와 애플 제품처럼 개발단계, 또는 제조단계에서부터 정보가 누출되어 더는 깜짝쇼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이와 같은 전시회가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관련 제품들을 총망라해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눈앞에서 직접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이 전시회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1. 단테(Dante)로 연결된 오디오의 세계

악기&음향 장비들이 전시된 1층의 Hall A는 대체로 'Low Cost, Hi-End Digital Audio', 'Flexible Gears'가 키워드(Keyword)이다. 음향계의 샤오미(?), 음향계의 다이소(?)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베링거(behringer)사와 기대하고 있던 몇 개의 국내업체가 참여하지 않아 전체적인 규모는 예년 같지는 않았지만, 단테 네트워크 오디오(Dante Network Audio)를 기반으로 하는 악기와 음향장비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단테 네트워크 오디오는 AES50, AVB, Soundgrid처럼 IP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오디오 전송 기술이며 하나의 이더넷 케이블(LAN cable)을 통해 신호의 손실 없이 수백 채널의 오디오 전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참여 업체 중 국내 업체의 약진도 볼거리였다. (주) 케빅(정병철 대표)는 이와 같은 단테 시스템을 사용하여 음향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로 국내 최초 자체 개발하는 터치스크린형 디지털 오디오 콘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입출력 스테이지박스(I/O Stage Box) 뿐만 아니라 앰프, 스피커까지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다. 

음향 콘솔은 방송, 레코딩, 라이브 현장에 따라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장비들도 있으며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가격은 수백만 원대로 홈레코딩이나 작은 규모의 공연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었다. 낮은 비용에 상당한 수준의 고음질을 손실 없이 전송하고 프로세스 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장점 때문이다. 

 

 

그 외에도 악기와 오디오에 관련된 다양한 부스를 체험하고 관련된 정보를 전문가에게 직접 문의할 수도 있었고 향후 계획에 대해 미리 알 수도 있었다. 자사의 제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뮤지션이 라이브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제품이나 소리의 특성도 파악하고 연주도 즐기고 푸짐한 경품도 타는 쏠쏠한 재미도 있었다.

아직까진 DAW(Digital Audio Workstation)으로 작곡과 녹음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VR이 조금 더 가까이 현실화된다면 그 속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다.

2. 특이점에 근접한 방송영상장비

 

2층에서 전시된 방송 영상장비는 크게 '8K를 향한 UHD 전국시대', '스마트한 방송영상', 'Authorable VR & AR',그리고 '현실적인 구매력'으로 키워드(Keyword)를 정리할 수 있다. 이미 4K(4,096X2,160)인 UHD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카메라에서는 실사와 구분이 어려워진다는 8K 해상도 제품들도 속속 나오는 있어서 곧 대세가 될 전망이다.

방송영상 장비는 더욱 스마트해진 크기와 라이브방송에 적합한 제품들이 많았다. 그중에 후작업(Post Production)이 불가능한 라이브 방송에 실시간으로 VFX(Visual Effects)를 적용하여 그 한계를 넘어 퀄리티까지 높일 수 있는 제품도 있었다. 예를 들면 Beauty VFX를 실시간 적용하여 출연자가 메이크업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스튜디오의 소품이나 배경도 꾸며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셀피에 속지 말라는 유머처럼 어쩌면 라이브 방송의 인물에게도 그 말이 적용될지도 모른다.

 

 

또, 부스( Booth)가 많진 않았지만, VR 관련 스튜디오도 상당한 볼거리였다. 그중에 (주)아스크텍에서 소개한 NOKIA OZO 360 VR 카메라는 VR & AR를 대중화시킬 제 1선상에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https://ozo.nokia.com/vr/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가격은 아직 4~6천만 원대로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는 편리해진 저작과정(Authoring Process)으로 콘텐츠 양산이 수월해진다면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며 관련 제품들의 가격도 현실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게임 쪽의 VR 콘텐츠가 대부분이지만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3D 영화시장을 확장하고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것처럼 곧 영화관에서도 좋아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VR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 KOVA & KOSOUND

 

많은 제품, 많은 기술 동향을 알려주고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며 2017 코바쇼(KOVA SHOW)가 끝났다. 국제 방송, 음향, 조명 전시회로 매년 발전되고 그 속에서 기술향상과 성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듯 1인 미디어에 적합한 장비와 기술들을 보여주었고 곧 다가올 VR의 세계를 예견해 주었던 코바쇼가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벌써 내년에 열릴 2018 코바쇼가 기대된다. 이번 코바쇼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일산 킨텍스 열리는 KOSOUND를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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