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이승우와 백승호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신태용호가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2-1로 승리하며 대회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U20 대표팀은 23일 밤 8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 A조 예선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두 경기 연속 승리한 대표팀은 남은 잉글랜드전 결과와 상관 없이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기니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메시 이승우의 활약상이 돋보인 경기였다. 3-4-3 포메이션에서 스리백의 왼쪽을 책임진 이승우는 전반 18분 조영욱이 넘겨준 공을 받은 후 40m 드리블 돌파 후 득점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흡사 소속팀 바르셀로나 선배 리오넬 메시의 명품 드리블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기세를 이어간 대표팀은 전반 42분 조영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2-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토레스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대표팀을 뚫지 못했다. 경기 막판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난공불락에 가까운 대표팀 수비벽에 막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주심의 휘슬리 울리고 최종 스코어는 2-1. 대표팀의 짜릿한 승리였다.

최근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이다. 잉글랜드전 0-3 대패는 뼈아프지만 경기력 만큼은 역시 아르헨티나라는 평이었다. 남미 선수권 대회에서는 막판 기사회생하며 브라질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며 끈끈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아르헨티나보다 대표팀이 더욱 강했다. 조추첨식에서 아르헨티나와 대표팀을 뽑은 후 환호했던 디에고 마라도나의 웃음이 머쓱한 경기 결과였다.

▶ 포백 아닌 스리백 꺼내든 신태용 감독 철벽 수비로 아르헨티나 공격 저지하다

선수들의 활약상도 좋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 역시 빛난 경기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포백이 아닌 스리백 전술을 토대로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다. 대표팀의 주 전술이 포백에서 비롯된 점을 고려하면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라인을 끌어 올린다는 점을 간파한 신태용 감독은 라인을 내리면서 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김승우를 스리백의 가운데에 배치함으로써 최후방과 3선을 움직일 수 있도록 조련했고, 상대 플레이메이커인 팔라시오스를 흔들고 괴롭혔다. 수비수 정태욱 역시 시종일관 철벽과 같은 수비력을 뽐내며 상대 전진을 틀어 막아냈다. 전반 초반 이승우의 선제 득점이 터진 덕분에 대표팀은 좀 더 편하게 경기를 운용할 수 있었고, 여유를 찾으면서 다급한 아르헨티나를 괴롭혔고 승리를 따냈다.

▶ 메시? 아구에로? 크랙 없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는 이승우가 있다!

아르헨티나가 지난 대회에서 6번의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크랙의 존재가 컸다. 2001년 대회에서는 사비올라가 2005년에는 메시가 그리고 2007년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U20 월드컵을 주름 잡았다. 그러나 최근 아르헨티나는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1993년생인 파울로 디발라와 마우로 이카르디의 존재는 든든하지만, 그보다 어린 선수들 중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평.

크랙 부재에 고개를 숙였던 아르헨티나와 달리, 대표팀에는 이승우라는 믿을맨이 있었다. 징계 탓에 2년이란 시간을 허비했지만, 이승우의 재능은 엄지 손가락을 절로 치켜세우게 했다.

기니전에서도 이미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대승을 이끌었던 이승우는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흡사 메시가 연상되는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단 번에 무너뜨렸고,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의 골로 대표팀은 여유를 찾았고, 아르헨티나를 격파했다.

pmsuzuki@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