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트라이아웃 공연의 가능성을 좀 더 살려낸 작품이 됐다.

현악 3중주와 3인극이 멋지게 어우러진 뮤지컬 '광염 소나타'는 저번 초연의 피드백을 충실히 해냈다. 전체적으로 우선 각 인물의 대사가 늘어나면서 인물간의 관계를 보여주려는 시도가 명확해졌다.

이를 통해 가장 좋아진 면은 주인공인 J의 캐릭터가 극적으로 살아났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캐릭터를 그만의 느낌으로 소화하며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문태유는 무기력하게 사건에 휩쓸려 다니던 J를 확실하게 미친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반면 S랑 K는 아직 여전히 미완성이란 느낌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인지 S는 불우한 과거를 드러냈음에도 J와의 긴밀한 케미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K 역시 여전히 '필요할 때' 무대에 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 S와 K의 관계가 생기며 K의 교수로서의 무게감이 말랑말랑해진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물간의 관계를 뚜렷하게 보여줌으로써 '대체 왜 저러지?'라고 상상하게 만들던 지난 공연과 달리 매끄러운 전개는 점점 나아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셋 모두 각자의 사정이 애절하기에 악역이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다르게 보면 이전보다 각 인물의 처지에서 몰입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이것들이 가능케 한 음악의 힘은 굳이 더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광염소나타

- 공연날짜 : 2017. 4.25 ~ 7.16.

- 공연장소 : JTN 아트홀 1관

- 프로듀서 : 최진

- 예술감독 : 김수로

- 작가 : 정민아 다미로

- 연출 : 손효원

- 작곡/음악감독 : 다미로

- 출연배우 : 박한근, 문태유, 유승현, 김지철, 김수용, 이선근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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