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TBC 방송화면

[문화뉴스 MHN 박혜민 기자] '뉴스룸'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자기검열이 무섭다"며 "예술가들의 그런 우려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25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코너 '목요 문화 초대석'에 출연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묻자, 송강호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당황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주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냐'고 걱정해주는 분들도 많았다"며 "'변호인' 제작자나 투자자 분들이 곤란을 겪고, 불이익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강호는 "저는 그런 소문이 있었지만, 블랙리스트가 은밀하게 작동되니까 겉으로 드러난 증거나 증인가 없어서 단정을 지을 수는 없다"며 "무서운 건 그런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송강호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이 내용은 정부에서 싫어하겠다'고 생각이 든다"며 "그런 자기검열이 무섭다. 예술가들의 예술적 판단에 그런 우려가 들어간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차기작인 '택시운전사'에 대해서도 "80년 광주를 다룬 작품이다. 처음에는 나도 손사래를 쳤다"며 "그런데 결국에는 대본을 보게 됐고, 그 감동과 뜨거움을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어졌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5.18의 참상을 전세계에 최초로 보도했던 독일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와 김사복 택시운전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김사복 씨는 광주로 향하는 길목마다 검문을 벌이던 계엄군을 따돌리고, 무사히 광주를 벗어날 때까지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도왔다. 

영화 제작사 측은 김사복 씨를 찾기위해 수소문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rin17@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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