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신성록, 임혜영, 송원근, 유리아, 강동호, 강지혜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5일 오후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프레스콜에선 강지혜의 '존 그리어 고아원 제일 큰 언니', 유리아, 신성록의 '컬러 오브 유어 아이즈', 임혜영, 신성록의 '행복의 비밀', 임혜영, 송원근, '나의 맨하튼', 유리아, 송원근의 '아저씨를 모르겠어요', 강지혜, 강동호의 '난 바보야(Reprise)', '올 디스 타임'까지 7개 넘버를 선보였다.

'율루샤'라는 애칭으로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유리아를 비롯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두 명의 '제루샤 애봇' 역의 임혜영과 강지혜는 저마다의 매력을 선보였다. 강지혜는 순박한 시골 소녀의 느낌이 짙게 났고, 임혜영은 가녀린 외모와 달리 씩씩하고 밝은 느낌이 더 강조됐다.

초연에 이어 그대로 돌아온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도 다시 한번 관객에게 따듯한 매력과 함께 제루샤로 인해 '츤데레' 느낌을 한껏 내뿜는 제르비스 펜들턴 역을 맡아 돌아왔다.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로만 진행되던 소설의 구성을 제루샤와 제르비스 두 명의 인물이 함께 혹은 각자의 공간에서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대화하는 듯이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로 인해 제루샤의 입장에서만 보여지던 제르비스가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살아남과 동시에 제루샤 역시 1인칭으로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느낌이 아니라 관객들이 그녀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성장기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느낌을 준다.

새롭게 작품에 합류한 임혜영과 강지혜에겐 역시나 어렵기로 이름 높은 '키다리 아저씨'의 대사량이나, 새롭게 합류하는 부담감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강지혜는 "부담이 많이 됐다. 오빠들은 노래, 동선, 대사가 이미 완성돼서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었다. 그런데 오빠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급하게 연습을 밀어부치지 않고 괜찮다고 하고 힘든 거 먼저 물어봐주고. 그렇게 도움 받았던 것 같다"며 세 남자 배우에게 도움 받은 이야기를 꺼냈다.

임혜영은 "소극장은 데뷔 이후 오랜만인데 처음하는 것 같다. 노래와 대사가 많아 부담되지만, 너무 좋은 작품이고 제게도 힐링되는 작품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유리아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출연하며 함께 참여한 소감으로 "제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원 캐스트로 출연 중이라 초반부터 연습에 참여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 그래도 새로운 제루샤 두 분이 워낙 잘 지켜주셔서 제가 쉽게 후반에 투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또 그녀는 자신이 유일한 초연 멤버기에 오히려 다른 두 제루샤의 연습에 방해가 될까봐 걱정이었다고 밝혔다. "제가 한게 정답도 아닌데 새로운 분들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2주 정도 대본을 본 뒤에 들어왔다. 공연할 땐 몰랐던 것들이나 너무 익숙한 대사라서 그때 당시에 못느꼈던 것들이 있더라. 보러 오셔서 확인하시면 좋겠고 어떤 장면이나 연출님이 해놓으신 걸 바꾼다기보다 대사의 뉘앙스, 느낌, 기분. 눈동자만 달라져도 바뀐다고 생각돼서 초연때보다도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세 배우 모두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애정과 함께 좋은 작품을 하고 있다는 신뢰가 느껴졌다. 남자 배우들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릴 미'에서 캐릭터의 온도차가 극심하다는 질문에 송원근 배우는 "10주년이고, 세 번째 '스릴 미'여서 다음 기회가 있을까 싶어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다"며 '키다리 아저씨'는 반대로 따듯한 작품이기에 다른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강동호 배우에게 '키다리 아저씨'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관객들 얼굴을 보면 정말 행복해 하시는 게 느껴진다. 제 오해는 아닌 것 같고 저 역시 행복감이 큰 공연이다. 유리아 배우도 시연 중간 메이크업 수정 받으며 노래 부르고 나니 빨리 다시 하고 싶어지는 공연이라고 하더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뛰어난 작품이다"라며 '키다리 아저씨'의 매력을 어필했다.

신성록 배우 역시 "공연이라는 게 초연 후 몇년이 걸릴지, 다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다행히 계속하게 됐다"며 다행히 재연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저희가 잘한다기보단 작품이 주는 힘이 커서 관객들이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것 같다. 저는 특히 고전 문학다운 아름다운 대사들을 너무 좋아한다"며 '키다리 아저씨'에 가지는 애정의 비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생일이 가장 빨라 배우들 중 최연장자가 됐다는 임혜영 배우는 "실제로 연습하며 제르비스들의 후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요즘 볼 수 없는 작품이라 생각되고 연습하고 공연하며 더 느끼고 있다. 너무나 따듯해지고 행복해지는 작품이다"라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7월 23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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