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한 편의 에픽 드라마, 연극 '불량청년'
[박정기의 공연산책] 한 편의 에픽 드라마, 연극 '불량청년'
  • 박정기
  • 승인 2017.06.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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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고래의 이해성 작 연출의 불량청년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이해성은 극단 고래의 대표, 작가 겸 연출가다. 2008년 백수광부 정기공연 <고래>作/연출.2009년 백수광부 정기공연 <고래>作/연출[박근형 연출], 2011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개막작품 <살>作, 2012년 대학로예술극장 '봄 작가, 겨울무대' <치유>연출, 2012년 남산예술센터 <사라지다>作/연출, 2013년 대학로예술극장 <빨간 시>作/연출, 2014년 대학로 자유소극장 <불령선인> 작 연출, 2015년 <불량청년> 작 연출, 2017년 광화문광장에 블랙텐트를 설치하고 <불량청년> 등을 공연했다.

수상경력으로는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당선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2007년 제10회 신작 희곡페스티벌 당선 <고래>, 2008년 밀양 연극제 희곡상 <고래>, 200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활성화 사후지원금 선정 <고래>, 2009년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 선정, 2010년 전국문예회관 연합회 주최 창작 팩토리 우수연극제작 지원 선정 <살> 2016년 <불량청년>으로 서울연극인대상 등이 있다.

김상옥(金相玉) 의사는1890년 서울 효제동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나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소학교에도 입학할 수 없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3살 나이인 1903년 동대문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김상옥은 20세가 되기 전 교회 내에 신군야학을 설립해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한편 1911년 4월 YMCA 청년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교회 내에선 손정도 목사와 비밀결사단체인 '백영사'를 설립해 금주 금연 및 물산장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항일비밀결사 대한광복단에서 활동하던 그는 삼일운동 후에는 동대문교회의 피어슨 여사 집에서 항일비밀결사인 혁신단을 조직했다고 알려졌다.

 

김상옥 의사는 삼일운동 4년 후인 1923년 일제탄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뒤, 조선총독 폭살의 계획을 실행을 꿈꾸기도 했다. 폭탄 투척 이후에도 김상옥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일본경찰과 세 차례에 걸쳐 홀홀 단 신 시가전을 펼쳤으며 마지막 시가전쟁에는 일본 경찰 병력 1000명을 상대로 홀로 총격전을 벌여 15명 이상을 처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끝까지 일제에 굴하지 않고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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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청년>은 시청 앞 광장에서 시위를 하던 김상복이라는 청년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정신을 잃은 후, 1920년대로 되돌아 가, 당시 독립운동을 하던 김상옥 의사를 만나, 자신의 모습과 같음에 놀라고, 일제치하의 경성과 중국의 상해에서의 김상옥 의사와 행동을 같이 하고, 귀국해서 김상옥 의사가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후 일본경찰에 포위되어 총격전을 벌이다가 자결하는 모습을 본 후, 정신을 차리니,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군중 속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덧붙여 현시국과 절묘한 대비는 물론 시 낭독, 무용과 합창이 어우러진 한 편의 에픽 드라마(epic drama)로의 탄생이다.

무대는 여섯 자 높이의 단이 배경에 부착되어 무대 좌우로 연결된 통로 겸 큰길 구실을 한다. 그 중앙에 직사각의 조형물이 있어 그걸 움직이면 출입구가 되고 비밀창고로 사용된다. 무대 좌우에 단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배경에 선으로 그린 광화문의 모습이라든가, 기차의 객차의 창문, 1천명의 일본경찰의 모습, 그리고 눈과 함박눈이 내리는 영상이 투사된다. 1920년대의 상해 임시정부의 인물들은 말투나, 의상착용으로 변화를 주고, 김상옥과 김상복이 같은 모습이라는 설정으로 다른 극중 인물들의 두 사람 식별 혼돈양상이 부각되고, 주인공 김상복은 콧수염을 떼고 붙이는 등 분장변화라든가, 또 휴대전화를 사용함으로써 1920년대 당대 인물들과의 통화가 가능하지만, 2017년대의 인물들과는 통화불가능으로 연출되어 절묘한 극적효과를 창출시키고, 이육사의 시 광야가 극중 낭독되고, 대단원에서 출연자가 합창을 하며 연극은 마무리를 맺는다.

 

유성진, 이명행, 최지숙, 최은진, 선종남, 서상원, 김성일, 김명기, 김지현, 홍철희, 허지행, 이송이, 이요셉, 안영주, 임다은, 오찬혁, 김지훈, 문종철, 김태양, 한상욱, 사현명, 코러스 김혜진, 한아름, 임미나,최수정, 이병욱, 정다정, 송하늘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은 물론 방언구사와 노래 등 혼신을 다한 열연으로 관객을 도입에서부터 극에 몰입을 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 서지영, 조명 신동선, 음악 김태규, 영상 윤형철, 분장 장경숙, 소품 서정인, 시진 이지락, 안무 김유진, 드라마트루기 이단비, 포스터디자인 성북동비둘기, 노래지도 최일갑, 조연출 최지숙 임소은 류이향, 기획 홍보 장원경 이현정 신장환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고래의 이해성 작 연출의 <불량청년>을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한 편의 건강한 에픽드라마(epic drama)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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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 pjg513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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