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의 연희마당극 김덕수 예술감독 이태훈 연출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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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전통예술원 연희과의 연희마당극 팀 라이스 (Tim Rice) 작사,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작곡, 김의경 역, 이태훈 연출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를 관람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에비타' 캐츠‘ 오페라의 유령’등을 작업한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1948~)와 작사가 팀 라이스(Tim Rice, 1944~) 콤비의 20대 중반시절의 작품이다. 성경 속 예수의 마지막 7일을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록 오페라' 형식으로 그렸다. 특히,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예수의 모습을 배신의 상징으로 통하는 '유다'를 통해 그려내 주목을 받았다. 원래 이 작품은 주인공을 유다로 하고 , '유다'의 이름을 붙였으나, 후에 예수로 바꿨다.

유다는 예수를 따르는 제자 중 하나로, 사실상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유다는 로마의 압제에 시달리는 유대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혁명적 사상가로 설정된다. 예수의 가르침이 자신의 소망과는 달리 점점 피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며, 군중들의 예수에 대한 기대가 위험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예수조차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대중의 신뢰와 광적인 요구가 극에 달하자, 유다는 유대교의 제사장들에게 예수를 밀고하여 잡혀가도록 만들어 군중들의 광기를 잠재우고자 한다. 그러나 잡혀간 후 얻어맞고 고문당한 예수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후회하며 사태를 되돌리려 하지만, 이미 때는 늦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바이블의 결말대로 목을 매어 자살한다.

'금전적인 불만 때문에 스승을 밀고한 더러운 배신자'라는 고전적인 이미지와 달리 유다가 인간적인 고뇌로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작품 속에 그려진다.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좌절하여 흐느끼는 유다의 노래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솔로 곡을 짤막하게 변주하는 대목이지만, 마리아의 노래보다도 훨씬 처절하게 들려온다. 최후의 만찬 장면에서도 예수와 팽팽하게 맞서면서 계획적으로 일을 진행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유다는 절규한다.

무대는 배경 막 앞에 연주석이 마련되고, 악사들이 양악기가 아닌 국악기로 시종일관 극 전개에 따른 연주를 한다. 시대적 변화에 걸 맞는 영상투사를 하고, 사물놀이패와 농악대가 등장해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무리마다 동일한 의상을 착용하거나, 시민으로 출연할 때에는 백색 가면을 쓰기도 하고, 북청 사자놀이 탈춤도 무대 양쪽에 등장시켜 극적 효과를 배가시키고, 예수 판결장면도 조선시대의 고을 관원이나 원님이 판결을 내리는 것 같아 흥미를 배가시킨다. 예수를 백색계열의 의상을 착용시킨 것은 상식이지만, 마지막에 유다에게 백색계열의 의상을 착용시킨 것은 기억에 남는다. 예수의 노래와 시민들의 호산나 노래에 공감한 관객의 갈채가 우레 소리에 비교되고, 마리아 막달레나의 'I don't know how to love him'도 가슴에 와 닫고, 유다가 대단원에 부르는 같은 노래도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대단원에 예수가 배경 막 가까이 높은 망대에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든가, 유다가 높은 단 위에서 목에 밧줄을 맨 후 아래로 뛰어내려 자결하는 모습은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신재성, 강미경, 문소영, 최영호, 박지우, 이지훈, 김희수, 김재기, 박성근, 윤원중, 김광수, 조한민, 유진호, 그 외 전통예술원 연희과 학생들이 대거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기계체조선수 같은 율동과 어느 합창단 못지않은 노래솜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학생들의 발전적인 장래를 예측하기에 충분하다.

악사 허준혁, 김태형, 유지선, 김주희, 김주현, 김슬지, 이민형, 김다솜, 김태현, 이상명, 백하형기, 이고운 등의 연주도 수준급으로 극의 분위기를 상승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제작 최창주, 기획 김원민, 예술감독 김덕수, 안무 이창순·한정왕, 동작지도 주용필, 음악지도 윤국희, 편곡·음악감독 이고운, 조연출 송은혜, 음향 박진철, 무대 신승훈, 무대감독 송태환, 영상 황다슬, 분장 김다인, 포스터·팜플렛 윤현정, 저작지원 설도윤, 촬영지원 미디어컨텐츠센터·대외협력과, 의상협찬 (주)원아트컴퍼니, 진행 유인경 등 제작진과 스텝 진의 노고와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의 연희마당극 팀 라이스 (Tim Rice) 작사,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작곡, 김의경 역, 이태훈 연출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글] 문화뉴스 공연칼럼니스트 박정기(朴精機) artieto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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